넥슨의 '369 휴가제'를 아시나요?
회사에서 밥먹고 자고 씻을 수 있기에 돈 쓸 일이 없는 기업이 있을까? 있다. 경기 성남시 판교에 있는 게임기업 넥슨이 그렇다.

넥슨의 넓은 사옥에는 없는 게 없다. 480명을 수용하는 직원식당 ‘다이닝N’에서는 매일 아침 점심 저녁이 제공된다. 직원 전용 카페테리아 ‘넥슨다방’에서는 팀미팅과 생일파티도 할 수 있다. 일하다 지루할 땐 쉼터에서 탁구를 치거나 옥상정원에서 텃밭도 가꿀 수 있다(사진). 밤샘 근무자를 위해 수면실(여성 10침상, 남성 34침상)이 마련돼 있고 체력단련실에서는 요가도 배울 수 있다. 전문의가 상주하면서 심리상담도 해준다. 물론 보건소에는 간호사가 24시간 대기하고 있다.

미취학 자녀를 둔 기혼자들은 아이를 어린이집 ‘도토리소풍’에 맡길 수 있다. 제주에 있는 계열사 넥슨네트웍스, 네오플의 어린이집은 3900㎡ 공간 대부분이 잔디와 숲으로 이뤄진 게 특징이다. 매월 5월 임직원 자녀에게 회사를 ‘놀이터’로 개방하고 뮤지컬 공연을 연다.

‘369 재충전 휴가제도’도 눈길을 끈다. 근속 3년차, 6년차, 9년차 직원들에게 휴가와 휴가비를 지급하는 제도다. 3년차는 10일에 50만원, 6년차는 10일에 250만원, 9년차는 20일에 500만원이다. 신규 게임 론칭 땐 전 직원을 대상으로 게임리그를 여는가 하면 매월 3만원씩 전 직원에게 게임캐시를 지급하기도 한다.

역시 판교에 있는 방산업체 LIG넥스원도 직원들에게 높은 수준의 복리후생을 제공하고 있다. LIG넥스원 임직원은 지난 5월4일 월요일에 눈치보지 않고 모두 쉬었다. 회사 정책상 공휴일 사이에 낀 날은 무조건 쉬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출장 땐 휴가비를 주면서 업무 외 이틀간 여행을 다녀오도록 장려한다. 5일 이상 휴가를 쓸 경우엔 휴가비 명목으로 20만원을 더 지급한다. 10년 근속자에게는 축하금 100만원, 15년 근속자에게는 200만원을 지급한다. 15%에 달하는 여성 직원을 위해 화장실마다 파우더룸을 두고 있으며, 매주 수요일은 ‘가정의 날’로 정해 일찍 퇴근하도록 하고 있다. 미취학 자녀를 위해 1년간 유치원비를 지원하며 사내커플이 생기면 축하금 100만원도 준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