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새 CEO 순다르 피차이는 …크롬·구글 툴바 개발 주역
구글이 10일(현지시간) 발표한 조직개편안에 따라 세계 최대 인터넷기업을 이끌게 된 순다르 피차이(43·사진)의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래리 페이지 구글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신설되는 지주회사의 CEO로 자리를 옮기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관심의 초점은 핵심인 구글의 CEO를 누가 이을 것이냐였다.

페이지의 선택은 인도 출신의 피차이였다. 피차이는 현재 구글에서 크롬, 구글 드라이브, 구글 지도, 지메일, 안드로이드 사업을 담당하는 수석부사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10월 구글의 조직개편으로 수석부사장에 임명됐을 때부터 업계에선 피차이가 페이지 CEO의 후임자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피차이는 미국 반도체회사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에서 엔지니어로, 또 컨설팅업체 맥킨지에서 일하다가 2004년 구글에 입사해 구글 툴바와 브라우저 크롬 개발을 주도했다.

2008년 크롬 출시 이후 검색 분야를 장악하면서 명성을 얻기 시작해 이후 지메일 등 구글 앱스를 담당했고, 2013년부터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까지 맡았다.

피차이는 지난해 조직개편으로 구글의 연구, 검색, 지도, 구글 플러스, 전자거래와 광고 상품, 인프라 등 주요 사업 대부분을 담당하게 됐다. 당시 미국 정보기술(IT) 매체들은 “페이지가 피차이에게 구글의 열쇠를 맡겼다”는 등의 표현을 쓰면서 피차이가 ‘2인자’로 자리를 굳혔다고 평했다.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출신인 그는 인도공대(IIT) 카라그푸르에서 공학사,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석사학위,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페이지 CEO는 이날 조직개편안을 공개하면서 “피차이와 같이 유능한 인물과 일할 수 있어 행운”이라고 칭송했다.

미 IT업계를 장악해 가는 인도 출신 인재들의 영향력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이타 나델라(47)에 이어 구글 역시 인도 출신이 이끌게 됐기 때문이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