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11일 '탄산수'가 중국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국내 탄산수 제조, 정수기 업체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 회사 투자분석부의 시황정보팀은 "탄산수는 원래 물에 석회질이 많이 함유된 유럽을 중심으로 발전했다"며 "유럽 주요국은 이미 생수시장에서 탄산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을 정도로 보편화돼 있다"고 설명했다.

시황팀은 "최근에는 중국 음료시장에서 비주류로 분류되는 탄산수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중국은 프랑스, 일본, 러시아, 독일에 이어 세계 5위 탄산수 생산국으로 성장기에 진입한 단계"라고 분석했다.

실제 중상정보연구원에 따르면 소득수준 향상과 건강을 중시하는 경향, 소비방식의 다양화가 중국 탄산수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다.

중국에서 선풍적이 인기를 끌었던 한국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주인공 천송이(전지현 역)가 극 중 탄산수를 자주 마시면서 젊은층 관심도가 높아진 것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

시황팀은 "중국 탄산수 시장이 지난해 35억 위안에서 2019년 63억 위안으로 2배 가까이 성장할 전망"이라며 "탄산수 시장 성장은 웰빙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는 국내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탄산수 시장은 2010년 이후 연평균 65.7%에 이르는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서는 대형마트와 온라인몰의 월별 탄사수 매출이 사이다 매출을 웃돌 정도다.

이에 따라 탄산수 정수기와 제조기 시장 선점을 위한 국내 가전업계의 경쟁 또한 치열하다. 이스라엘 기업 소다스트림이 제조기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진출하며 뒤를 쫓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 탄산수 제조기 시장 규모는 500억원을 넘어섰다.

시황팀은 "관련법 개정을 통해 이제 기존 생수 공장에서도 탄산수 생산이 가능해졌다"며 "향후 탄산수 대중화는 가속화될 전망이어서 관련 기업들에 대한 중장기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탄산수 시장 확대와 관련있는 기업으로는 LG생활건강 롯데칠성 동원F&B 하이트진로(제조 및 유통)와 코웨이 위닉스(탄산수 정수기 제조, 판매 및 렌탈) 등을 꼽았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