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채권 투자전략] '고금리+안정성' 미국 우량 회사채 주목…신흥국 달러 표시 공사채도 유망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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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이일드 채권시장
내년 이후 살아날 가능성
원자재 가격 반등하면
브라질 채권에 돈 몰릴 수도
내년 이후 살아날 가능성
원자재 가격 반등하면
브라질 채권에 돈 몰릴 수도
수년간 지속된 유동성 장세가 끝나고 미국의 금리 인상 시점이 다가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높은 수익률을 보였던 채권 투자의 매력이 떨어진 게 대표적인 변화다. 하지만 해외로 시야를 넓혀보면 여전히 매력적인 채권 상품이 존재한다. 신흥국 통화 가치에 영향을 받지 않는 달러 표시 신흥국 채권이 대표적이다.
채권의 매력은 꼬박꼬박 입금되는 이자에 있다. 세계 경제에 위기가 찾아와 채권값이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원금을 회복하는 속도가 주식보다 빠르다. 자산을 배분할 때 채권을 빼놓지 않는 이유다. 해외 채권 전성시대
전 세계 채권시장에서 한국 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1.5%로, 나머지 98.5%가 해외채권이다. 국내 채권 시장이 정체돼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투자 기회는 해외 채권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 중에서 우리가 관심을 가질 만한 대상으로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미국 하이일드(고위험) 채권 △신흥국이 달러로 발행한 공사채와 회사채 △신흥국이 자국통화로 발행한 국채 등을 꼽을 수 있다.
미국 우량 회사채는 한국 국채에 비해 금리가 높으면서도 안정적인 투자처로 꼽힌다. 국채에 투자했던 기관투자가와 거액 자산가 중 상당수가 미국 우량 회사채로 눈길을 돌리는 이유다. 미국 회사채도 한국 회사채와 같이 신용 리스크를 안고 있지만 우량 회사채(글로벌 BBB등급 이상)는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JP모간, GE캐피털, 애플 등이 발행한 미국 회사채를 국내 투자자들이 매수한 것도 해당 회사의 신용도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의 금리가 오른 후 새로 발행되는 채권들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국의 비우량 회사채에 대한 투자에도 관심을 둘 만하다. 금융위기 이후 높은 수익률을 보인 하이일드 채권은 지난해와 올해 유가 급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고위험 채권을 발행하는 업체 중 상당수가 에너지 관련 회사인 탓이다. 채권을 발행한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로 부실 가능성이 거론되자 채권값이 급락한 것이다. 하이일드 채권시장이 살아나는 시기는 내년 이후로 점쳐진다. 기업들의 부실 우려가 새로 발행되는 채권의 표면금리로 반영된 만큼 작년, 올해와 같은 채권값 폭락 사태가 재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제 유가가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점도 새로 하이일드 채권시장에 진입하는 투자자들에게 호재일 수 있다.
해외 채권 자료 부족은 한계로 지목
신흥국에서 달러로 발행한 공사채(EMBI)와 회사채(CEMBI)도 유망 투자처다. 신흥국 달러 표시 채권은 미국 회사채와 동일하게 달러로 거래된다. 신흥국 통화 가치가 급락해도 채권값이 흔들리지 않는다. 크레디트 리스크(지급불능 혹은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가격 하락)만 신경을 쓰면 된다는 얘기다.
현지 통화로 발행되는 채권에 비해선 이율이 낮지만 한국 국채, 미국 회사채 등에 비해선 월등한 수익률을 낼 수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달러표시 브라질 채권, 달러표시 중국 채권 등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공격적인 투자자들은 신흥국이 자국통화로 발행한 국채를 눈여겨볼 만하다. 신흥국 채권 투자의 핵심은 무엇보다 디폴트(채무불이행)의 가능성에 대한 분석이 중요하다. 과거 1980년대 중남미 국가들, 1998년 동아시아와 러시아, 2002년 아르헨티나, 2012년 그리스 등 디폴트 사례는 무수히 많다. 하지만 브라질을 비롯한 주요 신흥국가의 상황이 과거만큼 나쁘지는 않아 보인다.
브라질 채권 투자의 전성기는 2004년이었다. 금리 인하와 헤알화 강세에 힘입어 글로벌 채권 투자자들에게 엄청난 수익률을 제공했다. 불행하게도 한국 투자자들이 진입한 2010~2014년의 시점은 오히려 빠져나가야 할 시점이었다. 브라질 채권은 최근까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달러 강세와 브라질 경기 침체의 여파로 브라질 통화인 헤알화 가치가 급락해서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상황이 다소 바뀔 수 있다. 미국 달러 강세가 멈추고 원자재 가격이 반등하기 시작하면 브라질 채권의 전성기가 다시 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채권투자는 저금리와 투자대상의 한계에 부딪힌 국내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투자를 제공한다. 문제는 해당 지역에 대한 자료를 국내에서 구하기 힘들다는 데 있다. 증권사에 제공하는 자료들도 중국에 편중돼 있다. 보다 다양한 지역에 대한 풍부한 투자분석 자료가 제공될 수 있다면 해외 채권 투자의 활성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신환종 < NH투자증권 글로벌투자분석팀장 louis.shin@nhwm.com >
채권의 매력은 꼬박꼬박 입금되는 이자에 있다. 세계 경제에 위기가 찾아와 채권값이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원금을 회복하는 속도가 주식보다 빠르다. 자산을 배분할 때 채권을 빼놓지 않는 이유다. 해외 채권 전성시대
전 세계 채권시장에서 한국 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1.5%로, 나머지 98.5%가 해외채권이다. 국내 채권 시장이 정체돼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투자 기회는 해외 채권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 중에서 우리가 관심을 가질 만한 대상으로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미국 하이일드(고위험) 채권 △신흥국이 달러로 발행한 공사채와 회사채 △신흥국이 자국통화로 발행한 국채 등을 꼽을 수 있다.
미국 우량 회사채는 한국 국채에 비해 금리가 높으면서도 안정적인 투자처로 꼽힌다. 국채에 투자했던 기관투자가와 거액 자산가 중 상당수가 미국 우량 회사채로 눈길을 돌리는 이유다. 미국 회사채도 한국 회사채와 같이 신용 리스크를 안고 있지만 우량 회사채(글로벌 BBB등급 이상)는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JP모간, GE캐피털, 애플 등이 발행한 미국 회사채를 국내 투자자들이 매수한 것도 해당 회사의 신용도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의 금리가 오른 후 새로 발행되는 채권들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국의 비우량 회사채에 대한 투자에도 관심을 둘 만하다. 금융위기 이후 높은 수익률을 보인 하이일드 채권은 지난해와 올해 유가 급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고위험 채권을 발행하는 업체 중 상당수가 에너지 관련 회사인 탓이다. 채권을 발행한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로 부실 가능성이 거론되자 채권값이 급락한 것이다. 하이일드 채권시장이 살아나는 시기는 내년 이후로 점쳐진다. 기업들의 부실 우려가 새로 발행되는 채권의 표면금리로 반영된 만큼 작년, 올해와 같은 채권값 폭락 사태가 재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제 유가가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점도 새로 하이일드 채권시장에 진입하는 투자자들에게 호재일 수 있다.
해외 채권 자료 부족은 한계로 지목
신흥국에서 달러로 발행한 공사채(EMBI)와 회사채(CEMBI)도 유망 투자처다. 신흥국 달러 표시 채권은 미국 회사채와 동일하게 달러로 거래된다. 신흥국 통화 가치가 급락해도 채권값이 흔들리지 않는다. 크레디트 리스크(지급불능 혹은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가격 하락)만 신경을 쓰면 된다는 얘기다.
현지 통화로 발행되는 채권에 비해선 이율이 낮지만 한국 국채, 미국 회사채 등에 비해선 월등한 수익률을 낼 수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달러표시 브라질 채권, 달러표시 중국 채권 등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공격적인 투자자들은 신흥국이 자국통화로 발행한 국채를 눈여겨볼 만하다. 신흥국 채권 투자의 핵심은 무엇보다 디폴트(채무불이행)의 가능성에 대한 분석이 중요하다. 과거 1980년대 중남미 국가들, 1998년 동아시아와 러시아, 2002년 아르헨티나, 2012년 그리스 등 디폴트 사례는 무수히 많다. 하지만 브라질을 비롯한 주요 신흥국가의 상황이 과거만큼 나쁘지는 않아 보인다.
브라질 채권 투자의 전성기는 2004년이었다. 금리 인하와 헤알화 강세에 힘입어 글로벌 채권 투자자들에게 엄청난 수익률을 제공했다. 불행하게도 한국 투자자들이 진입한 2010~2014년의 시점은 오히려 빠져나가야 할 시점이었다. 브라질 채권은 최근까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달러 강세와 브라질 경기 침체의 여파로 브라질 통화인 헤알화 가치가 급락해서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상황이 다소 바뀔 수 있다. 미국 달러 강세가 멈추고 원자재 가격이 반등하기 시작하면 브라질 채권의 전성기가 다시 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채권투자는 저금리와 투자대상의 한계에 부딪힌 국내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투자를 제공한다. 문제는 해당 지역에 대한 자료를 국내에서 구하기 힘들다는 데 있다. 증권사에 제공하는 자료들도 중국에 편중돼 있다. 보다 다양한 지역에 대한 풍부한 투자분석 자료가 제공될 수 있다면 해외 채권 투자의 활성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신환종 < NH투자증권 글로벌투자분석팀장 louis.shin@nhw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