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원생명과학은 11일 관계회사 이노비오가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자회사인 메드이뮨에 HPV(인유두종 바이러스) 유발 암 치료 DNA백신(INO-3112)에 대한 기술을 약 7억3000만달러에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미국 필라델피아에 소재한 이노비오는 진원생명과학의 최대주주인 VGX파마슈티컬즈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관계사다. 진원생명과학은 100% 자회사인 VGXI를 통해 이노비오가 개발 중인 DNA백신 전제품의 임상용 의약품을 독점적으로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7억3000만달러는 현재 환율로 약 8500억원이다. 이번 기술수출료는 지난달 한미약품이 내성표적 폐암 신약을 베링거인겔하임에 이전한 기술료 7억3000만달러와 동일하다. 이는 한국 제약업계 역사상 최대 기술수출 기록이다.

메드이뮨에 이전된 HPV 유래 암 치료 DNA백신은 글로벌 임상2상에 성공한 자궁경부전암 치료 DNA백신(VGX-3100)에 'IL-12' 면역보조제 발현 플라스미드를 첨가했다. 자궁경부암과 두경부암을 대상으로 한다는 차별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INO-3112는 1·2상 임상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메드이뮨은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면역항암치료 제품군과 암 치료 DNA백신을 접목해 보다 우수한 항암 효능을 나타내도록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노비오와 전략적 협력관계도 구축하게 됐다.

기술이전 계약의 계약금은 2750만달러며,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총액은 7억달러다. 여기에 제품 판매시 받게 되는 경상기술료(로열티)는 최소 10%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근 진원생명과학 사장은 "이번 기술이전 계약은 글로벌 기업이 암 면역치료제로서 DNA백신을 한 축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며 "향후 동일한 플랫폼으로 개발 중인 제품에 대해 다국적 제약사들의 관심이 높아 질 수 있고, 특히 진원생명과학 제품도 초기 임상개발 중 유사한 기술수출 사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