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8월11일 오후 3시25분

국내 최대 부실채권(NPL) 투자회사인 연합자산관리(유암코) 인수전이 세계 최대 NPL 투자회사인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와 토종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보고펀드, 국내 최대 지역금융그룹인 BNK금융지주 등 5파전으로 압축됐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등 6개 주주 은행들과 매각주관사인 JP모간은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파인스트리트 컨소시엄, 글로벌 NPL 투자회사인 발벡, 보고펀드-올림퍼스캐피탈 컨소시엄, 부산·경남은행을 보유한 BNK금융지주, 미국계 투자회사인 디스커버리인베스트먼트-하나대투증권 컨소시엄 등 5곳을 인수적격후보(쇼트리스트)로 선정했다.

지난 5일 실시한 예비입찰에는 총 8곳의 인수후보가 참여했다. 이 가운데 상대적으로 가장 낮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IMM PE, PAG, 키스톤파트너스 등 세 곳이 탈락했다.

유암코 인수전의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한 후보들은 약 한 달간의 실사를 거쳐 본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다. 주주은행들은 연내 유암코의 새 주인을 확정할 계획이다.

유암코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증한 은행권 부실채권을 처리하기 위해 2009년 6개 은행이 출자해 설립했다. 다른 회사 지분을 15% 이상 보유하면 자회사로 편입해야 하는 은행법 적용을 피하기 위해 매물로 내놨다. 매각대상은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52% 안팎이며 가격은 5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업계 2위인 우리F&I(현 대신F&I)가 지난해 대신증권에 팔리면서 유암코는 대형 NPL 투자사로는 마지막 남은 매물이 됐다. 이에 따라 국내 NPL 시장에 진출하려는 전략적 투자자들과 투자가치에 매력을 느낀 재무적 투자자들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정영효/안대규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