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법원 경매시장에서 토지가 수익형 부동산보다 인기를 끌었다.

11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7월 전국 토지 경매 낙찰가율은 전달(67.2%)보다 6.7%포인트 오른 73.9%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 12월 이후 2년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 같은 달 상업·업무시설 낙찰가율(70.2%)보다 높다.

낙찰률(경매 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 비율)은 38.9%로, 2009년 10월(39.4%) 이후 가장 높았다. 입찰 경쟁률을 나타내는 평균 응찰자 수는 3명으로 전달(2.9명)보다 0.1명 늘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제주 토지 경매 낙찰가율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모두 34건이 경매 진행돼 32건이 낙찰되면서 낙찰률 94.1%, 낙찰가율 170.1%를 기록했다. 낙찰가율 170.1%는 2001년 1월 경매 통계 작성 이래 최고 기록이다. 최다 응찰 물건은 제주시 조천읍에 있는 3825㎡ 규모의 전(田)으로, 31명이 응찰해 감정가 1932만원의 466%인 9000만원에 낙찰됐다.

지난달 전국에서 응찰자가 가장 많이 몰린 물건은 전남 완도군 생일면의 임야였다. 63명이 입찰표를 써내 감정가(166만2000원)의 10배가 넘는 1865만원에 새 주인을 만났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개발 호재가 많은 지역의 땅으로 시중 부동자금이 일부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