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두 제 책임”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영권 분쟁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김병언 기자 misaeon@hankyung.com
< “모두 제 책임”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영권 분쟁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김병언 기자 misaeon@hankyung.com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주회사격인 롯데호텔을 상장하고, 416개에 달하는 순환출자 고리도 연내에 80% 이상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1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형제간 경영권 분쟁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국민의) 실망과 우려는 모두 내 책임”이라며 “과감하게 개혁하고 바꿔나가겠다”고 했다.

분쟁과정에서 지적된 불투명한 지배구조의 개선 방안도 내놨다. 롯데호텔을 이른 시일 내에 상장하고 72.65%에 이르는 일본 L투자회사들의 롯데호텔 지분율을 대폭 낮추겠다고 했다.

순환출자 해소와 지주회사 전환 방침도 밝혔다. 우선 416개에 이르는 복잡한 순환출자를 연내 80% 이상 해소하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로 순환출자를 완전히 해소해 지주회사로 전환할 방침이다. 신 회장은 “지주사 전환 시 그룹 전체 순이익의 2~3년치인 7조원 정도의 큰 재원이 필요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는 한국 기업’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부친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일본에서 번 돈을 고국에 투자하겠다는 일념으로 한국 사업을 시작했고, 수익 대부분을 한국에 재투자했다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가족과 경영은 별개 문제”라며 경영권 분쟁의 해결 방법으로 ‘한·일 롯데 계열분리’를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18만명 직원과 사업 안정성도 생각해야 한다”며 “한·일 롯데 계열사들이 시너지 창출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광엽/김병근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