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모스크바 를 방문 중인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은 11일(현지시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만난 뒤 “사우디는 군사분야 를 포함해 모든 방면에서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할 것”이라며 “이스칸데르 미사일 등 광범위한 러시아 무기 구입과 관련해 실무진 이 집중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2006년부터 실전 배치한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최대 사거리 500㎞의 단거리 전술 탄도미사일로 핵 또는 재래식 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 이 미사일 거래가 성사되면 사우디가 구입하는 첫 러시아제 무기가 된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중순 사우디의 실세인 모하마드 빈살만 알사우드 제2 왕위계승자 겸 국방장관이 국제경제포럼이 열린 러시아 제2도 시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해 살만 사우디 국왕의 대리 자격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군사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 바 있다.
하지만 시리아 사태를 두고는 두 나라가 여전히 이견을 보였다. 알주바이르 장관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운명에 대한 사우디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며 “아사드는 시리아 위기 해결의 일부가 아니라 문제의 일부”라고 지적했다.
그는 “시리아의 미래에 알아사 드 대통령의 자리는 없다”면서 “아사드 없는 시리아의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 총선 등을 추진할 전권을 가진 임시 평의회를 구성해 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발흥한 것도 아사드가 IS가 아니라 자기 국민을 향 해 총부리를 겨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라브로프 장관은 “알아사드 정권의 운명을 무력으로 해결하려는 시도는 IS의 승리를 돕는 길이며 러시아는 이러한 방안이 다른 나라들에 의해 검토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해 아사드에 대한 여전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는 이란과 함께 알아사드의 시아파 정권을 지지하지만 사우디와 미국은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