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2일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로 인해 향후 증시의 핵심 변수는 '환율'이 될 것이라며 자동차와 의류OEM을 위안화 약세 수혜주로 꼽았다.

반대로 화장품, 면세, 여행 등 중국 관련 소비주는 피해를 볼 것으로 분석했다.

전날 중국 인민은행은 미국 달러화 대비 위안화 환율을 2013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인
6.2298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지난 10일 고시환율인 6.1162위안 대비 1.86% 절하된 수준으로, 일일 변동폭으로는 사상 최대폭이다.

박정우 연구원은 "향후 주식시장의 핵심 변수는 환율이 될 전망"이라며 "인민은행의 위안화 평가 절하에 따른 환율 변화, 즉 달러화 강세가 각 업종마다 상이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위안화 약세의 수혜 업종은 자동차, 의류OEM"이라며 "위안화 약세로 원·달러 환율이 동반 상승할 경우 해당 업종은 원화 약세 모멘텀(동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자동차 업종은 엔화의 추가 약세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돼 이번 상황에서 대표적인 수혜주로 부각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또 "위안화 약세에 따른 피해업종은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의류, 음식료, 게임 등과 화장품, 면세점, 여행 등의 중국 관련 소비주"라고 말했다.

이 중에서도 화장품, 면세, 여행 등 중국 인바운드 소비주는 중국인의 해외 소비가 국내 소비로 전환될 수 있어 큰 피해를 볼 수 있단 지적.

화장품의 경우 높은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평가)에 대한 논란도 겪고 있어 조정 압력에 가장 빨리 노출될 수 있다고 그는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위안화 평가절하는 원화 약세를 더욱 촉진시키는 변수"라며 "이런 상황에서는 외국인 투자자의 환차손 우려도 더욱 심화돼 이들의 매도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