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Estate] 7·22 가계부채 관리방안 영향은…중도금 대출은 제외…"분양시장 반사이익 기대"
부동산 전문가들은 ‘7·22 가계부채 관리방안’이 신규 분양의 중도금 대출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아 하반기 분양시장의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금리 인상이나 대출 규제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 분양시장에 수요가 몰려 청약 경쟁이 높아질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신규 분양 아파트는 통상 분양금액의 10% 정도를 계약금으로 내고 중도금을 대출로 충당하면 입주 때까지 별다른 자금이 필요하지 않다. 입주 때는 분양가의 최대 70%까지 전환대출로 갈아탈 수 있다.

김현아 건설산업연구원 건설경제연구실장은 “이번에 정부가 발표한 가계부채 관리대책은 기존 주택시장에는 적용되지만 사실상 중도금 대출 등을 통해 구입하게 되는 신규 분양 주택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며 “그런 측면에서 보면 오히려 내년부터 재고 주택을 구매하려던 수요자가 신규 분양 주택에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높아져 신규 분양 주택이 반사이익을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 주택과 재고 주택으로 구분해서 보면 기존 아파트 거래는 다소 위축되는 반면 상대적으로 제약이 적은 청약시장에 구매나 투자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얘기다.

올 들어 기존 주택시장에 비해 신규 분양시장이 조금 과열된 양상을 보이는 측면이 있다. 기존 주택시장 매매는 실수요, 분양시장은 단기 프리미엄 차익을 노린 투자 수요가 상대적으로 많아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물론 전반적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될 경우 분양시장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이번 가계부채 대책은 신규 분양의 중도금 대출에는 영향이 없다”면서도 “대출심사 강화를 앞두고 주택 거래가 감소하고 집값이 하락하는 조짐을 보이면 분양시장도 움츠러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분양마케팅업체인 서연글로벌의 이중혁 사장은 “분양시장은 기존 주택 매매시장과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여서 실수요자들은 장단기 수급 상황과 2~3년 후 금리 전망 등을 염두에 두고 청약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