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전날에 이어 위안화를 추가 평가절하 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이틀째 폭등, 4년여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12일 오전 10시27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1원 오른 1192.2원에 거래중이다. 장중에는 1192.65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는 전날 기록한 연고점(1180.5원)을 훌쩍 넘은 수준으로, 장중 고점은 2011년 10월 5일 1195.0원(장중) 이후 3년10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전날에 이어 또 위안화를 대폭 평가절하했기 때문이다. 이에 원화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 전반이 가파른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 환율을 달러당 6.3306위안으로 고시했다. 전일 고시환율 달러당 6.2298위안과 비교해 달러 대비 위안 가치가 1.62% 하락한 것이다.

이에 따라 위안화는 지난 10일부터 이틀새 3.51% 평가절하됐다.

인민은행은 전날 고시환율을 1994년 이후 일간 최대폭인 1.86% 기습 절하하면서 일회성이라고 밝혔지만, 이날 또 1.62%로 크게 평가 절하해 본격적인 환율 전쟁 양상으로 치닫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홍석찬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전날에 이어 위안화를 대폭 절하하면서 원·달러 환율도 민감히 반응하고 있다"며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전망과 맞물리면서 1200원대 상단까지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