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가시화되자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 주가가 이틀째 강세를 이어갔다.

롯데쇼핑은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7.83% 오른 24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12.75% 상승한 25만2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 회사 주가는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진흙탕 싸움으로 비치면서 지난 10일 장중 1년 최저가인 20만3500원까지 떨어졌다.

전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호텔롯데 기업공개(IPO)와 순환출자 해소 등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내놓자 시장이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였다는 분석이다. 롯데쇼핑은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 회장이 각각 13.4%씩의 지분을 보유한 핵심 계열사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호텔롯데와 롯데쇼핑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가진 두 회사의 합병을 염두에 두면서 순환출자 고리 해소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416개에 이르는 롯데그룹의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 가운데 92.1%(383개)가 롯데쇼핑과 얽혀있다는 점도 이 회사가 주목받는 이유다. 롯데쇼핑의 주요 주주는 롯데제과(지분율 7.86%), 한국후지필름(7.86%), 롯데정보통신(4.81%), 롯데칠성(3.93%), 롯데건설(0.95%) 등이다.

강선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이 롯데리아, 롯데푸드 등이 보유한 대홍기획 지분을 취득하면 순환출자 구조가 일정 부분 해소된다”며 “순환출자가 해소되면 복잡한 지배구조에 따른 주가 할인(디스카운트) 요인도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