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대책'에 움츠러들었나…8월 서울 아파트 거래 확 줄었다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방안과 여름 휴가철 비수기 등의 영향으로 이달 서울 아파트 거래가 위축되고 있다.

1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1일 현재 서울 아파트 거래량(신고 기준)은 총 3429건을 기록했다. 하루 평균 거래량은 311.7건으로, 지난 7월의 하루 평균 거래량(391건)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지역별로 보면 소형 아파트가 밀집한 노원구가 지난달 하루 평균 38.45건(총 1만1092건)이 거래됐지만 이달에는 하루 평균 28건(총 309건)이 매매됐다. 지난달 하루 평균 29.98건(총 926건)이 거래된 강서구에서도 이달에는 하루 평균 19.8건(총 218건)만 거래됐다.

상대적으로 강남권의 거래량이 적게 줄었다. 강남구는 지난달 하루 평균 거래량이 23.7건에서 이달에는 18.18건으로 줄었다. 송파구도 지난달 23.51건에서 이달에는 17.54건으로 감소했다.

지난달 22일 가계부채 대책 발표 이후 일부 매수·매도자들이 관망하며 눈치작전을 벌이고 있는 데다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 경기 둔화 등 악재가 겹치면서 매수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 부동산전문위원은 “가계부채 관리 방안에 따라 원리금 분할 상환이 시행되고 대출시 소득 기준도 까다로워지면 여유 있는 중산층 이상보다는 대출금 상환 부담이 커진 서민층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며 “서민 아파트 구입자들이 이번 대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