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쓰고 강의 나가는 게...마포 부구청장의 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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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구민들 "공직 업무 소홀" 성토
구청, 예산으로 저서구입 의혹
구민들 "공직 업무 소홀" 성토
구청, 예산으로 저서구입 의혹
![책 쓰고 강의 나가는 게...마포 부구청장의 본업?](https://img.hankyung.com/photo/201508/AA.10370246.1.jpg)
김 부구청장은 2012년 12권짜리 ‘삼국지’를 발간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평설 인물 삼국지’를 펴냈다. 나관중이 쓴 소설 삼국지연의를 새 시각으로 해석한 내용을 담고 있다. 김 부구청장은 지난해부터 국가의 역할과 철학에 관한 내용의 새 책을 집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관내 H대학 겸임교수를 맡아 공공정책을 강의하기도 했다.
구민들은 “김 부구청장이 본업인 공직은 소홀히 한 채 저서 집필과 강의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포구 온라인 주민게시판에는 이를 성토하는 구민의 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김 부구청장은 지난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새 책을 집필 중이다. 그런데 몸이 몹시 아프다. 본업에 충실해야지, 대학원에서 강의해야지, 짬짬이 책 읽고 사색하고 정리하니 늙은 몸이 감당이 안 됐나 보다”라고 ‘고백’의 글을 올렸다. 당시 해당 글에 대해 구민들 사이에 논란이 거세지자 김 부구청장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급히 삭제했다. A 구의원은 “구정 발전과 정책 개발, 직원 관리 등을 위한 시간도 부족할 텐데 책을 쓰고 강의를 나가는 것이 부구청장으로서 옳은 일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김 부구청장이 강의를 나간 H대가 당시 건물 신축을 위해 개발행위 허가 등 관련 행정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김 부구청장의 행보가 적절치 않았다는 지적도 구의회에서 나왔다. 김 부구청장은 인허가를 내주는 구 도시계획심의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혹시라도 오해가 있을까 우려해 한 학기만 강의한 뒤 자진해서 강의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책 쓰고 강의 나가는 게...마포 부구청장의 본업?](https://img.hankyung.com/photo/201508/02.6934475.1.jpg)
강경민 지식사회부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