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들이 기관장에게 지급하는 보수가 작년에만 7000만원 이상 깎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에 따라 공기업들이 임원 연봉을 과다하게 책정하는 관행이 상당 부분 바로잡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인 알리오(www.alio.go.kr)에 따르면 지난해 공기업 기관장의 평균 연봉은 전년보다 31.4% 줄어든 1억5433만원으로 나타났다.

불과 1년 전 평균인 2억2524만원과 비교하면 7000만원 이상 깎인 셈이다.

공기업 사장 평균 연봉은 2007년 2억원대를 돌파한 뒤 2012년 2억3595만원까지 올랐다. 2009년 공공기업 경영평가 성과급이 20% 삭감되면서 일시적으로 1억6000만원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이듬해 원상회복되면서 증가세를 이어왔다.

평균보수가 1억원대로 떨어진 것은 2009년 이후 5년 만인 셈이다.

준정부기관은 1년 전보다 3.8% 정도 줄어든 1억5474만원으로 집계돼 관련 통계가 수집된 이래 최초로 공기업 평균을 앞질렀다. 기타공공기관은 2.75% 감소한 1억4279만원이었다.

공기업 기관장 연봉이 급격히 줄면서 준정부기관과 기타공공기관까지 포함한 전체 공공기관 평균은 1년 전보다 1101만원(6.9%) 감소한 1억4716만원으로 집계됐다.

또 작년 공공기관의 이사 평균 연봉은 1억2531만원, 감사는 1억3000만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1.2%, 4.3%씩 줄었다.

공기업 임원 보수가 지난해 크게 감소한 것은 정부가 국정과제로 추진하는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달 초에는 정상화 1차 대책을 마무리하면서 각종 복리후생 제도 폐지로 연간 2000억원을 절감하는 성과를 얻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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