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레이션을 탈출하려는 일본의 노력이 중국 위안화 평가 절하로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니혼게이자인 신문이 13일 보도했다.

값싼 중국 제품의 수입이 증가하면 국내 물가에 하락 압력이 가해져 디플레이션을 탈출하려는 일본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중국인의 일본 방문도 줄어 일본의 국내 소비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

일본은행이 12일 발표한 7월 국내 기업 물가 지수(속보치)는 소비세 증세의 영향을 제외하더라도 전년 동월 대비 2.9% 하락했다.

중국 경제의 둔화로 인한 원유와 비철금속 등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 컸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이런 상황에서 위안화가 평가 절하된 것은 물가 하락 압력을 더욱 강하게 만들 수 있다면서 일본은행이 내년초를 2%의 물가 상승률을 달성하는 목표 시점으로 삼고 있지만 그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바클레이즈 증권의 나가이 유이치로 이코노미스트는 경쟁력이 높아진 중국 기업이 수출품의 가격을 내리면 "엔화 약세에 따른 수입 가격 상승분을 상쇄하고 국내 물가를 억누르는 요인이 된다"고 밝혔다.

미쓰비시 UFJ 모건 스탠리 증권의 시마나카 유지 애널리스트는 "위안화 평가 절하로 일본은행이 추가 양적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일본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가 둔화될지 모른다는 우려도 크다.

미즈호 증권의 기타오카 도모치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에 대해 엔화 가치가 1% 오르면 방일 관광객은 0.6% 감소하고 1인당 소비액도 0.8% 하락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일본의 대표적 화장품 기업인 시세이도의 경우 올해 4∼6월의 매출 증가분 가운데 60%를 중국인 관광객이 차지했다.

일본의 은행과 증권업계에서는 약간의 위안화 약세로는 관광객의 소비를 극단적으로 떨어뜨리지 않는다는 견해도 많지만 일본을 방문하는 중국인이 줄어들면 실적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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