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7원 가까이 급락 마감했다.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하 소식이 사흘째 이어졌지만 충격이 완화된데다 절하폭이 크지 않다는 소식에 안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6.8원 내린 1174.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15.2원 급락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중국 중앙은행이 사흘 연속 위안화를 평가 절하했다는 소식에 하단이 지지됐으나 낙폭을 줄이진 않았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 환율을 달러당 6.4010위안으로 고시했다. 지난 12일 고시환율 6.3306위안에 비해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1.11% 하락한 것이다.

중국은 지난 11일과 12일에는 위안화 가치를 각각 1.86%, 1.62% 내렸다. 이로써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는 지난 10일 6.1162위안 대비 사흘 만에 4.66% 폭락했다.

그러나 사흘 연속 위안화 절하 소식이 이어지면서 시장 충격은 다소 완화됐다. 절하 폭도 크지 않아 투자자들이 안도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낙폭이 확대됐다.

여기에 인민은행이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환율 조정이 거의 완료돼 추가 평가절하 여지가 크지 않다"고 밝힌 점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이젠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인상 기대감이 다시 커질 것"이라며 "이에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다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