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창원·거제 도심 군부대 자리 속속 개발
서울 독산동 옛 육군 도하부대 자리에선 아파트 건설 공사가 한창이다. 롯데건설이 연면적 69만5000여㎡ 규모로 조성하는 복합단지(롯데캐슬 골드파크)다. 5만여㎡ 규모의 공원이 단지 안에 조성되고 4300여가구의 주거시설과 호텔, 대형마트, 초등학교, 경찰서 등이 들어선다. 인근 K공인 관계자는 “대규모 복합단지가 조성되면서 낙후된 지역이라는 인식이 바뀌고 있다”며 “주변 아파트값이 최근 1년 사이 수천만원 올랐다”고 말했다.

전북 전주, 경남 창원, 울산 등 군부대 이전지에서 아파트 개발사업이 잇따르고 있다. 도시 성장과 지역 발전의 걸림돌이던 도심 군부대가 속속 외곽으로 이전하고 있어서다.
전주·창원·거제 도심 군부대 자리 속속 개발
○전주 에코시티, 10월 분양

8년여를 끌어온 전북 전주 에코시티 사업이 올초 35사단의 전북 임실군 이전으로 탄력을 받고 있다. 이는 사업비 6800억원을 들여 전주시 호성·송천·전미동 일대 35사단·항공대 200만여㎡ 부지에 30층 이상의 아파트 상가 단독주택 공원녹지 도로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주관사인 태영건설을 비롯해 포스코건설 한백종합건설 KCC건설 상명건설 성전건설 등이 참여하고 있다.

총 1만2000여가구의 아파트가 순차적으로 공급될 에코시티에서는 태영·GS·포스코·KCC건설이 오는 10월 아파트를 분양하기 위해 모델하우스 부지를 나란히 확보했다. 태영건설은 4·5블록에서 각각 720가구와 662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59~105㎡ 규모다. GS건설(한백종합건설 시행)은 6블록에서 640가구(전용 59~111㎡) 규모의 ‘전주 에코시티 자이’ 아파트를 비슷한 시기에 선보인다. 포스코건설은 1블록에 724가구(전용 59·84㎡)를 공급하기 위해 인허가를 진행 중이다. KCC건설은 내년 3월께 13블록에서 948가구(전용 59~84㎡)를 내놓을 계획이다. 당초 전북 임실군민의 반대로 이전이 지연됐던 항공대는 전주시 도도동으로 옮기고 관련 설계 및 인허가를 진행 중이다.

○창원 거제 울산 등서도 군부대 개발

경남 창원시에 있는 39사단의 함안군 이전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이전지 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다. 창원시와 개발사업자인 유니시티는 중동 일대 군부대 부지에 대해 올해 말까지 교통·환경영향평가와 지구단위계획 수립, 실시설계 승인 등의 절차를 마무리하고 내년 3월부터 본격 개발에 들어갈 방침이다. 39사단 부지 106만2083㎡를 주거용지 상업용지 지원시설용지 등으로 개발한다. 이 중 아파트 6100가구는 내년 5월께 공급될 예정이다. 유니시티 개발에는 태영건설을 주관사로 대저건설 반도건설 청호건설 중앙건설 등과 경남은행 부산은행 등이 참여하고 있다.

서희건설은 지난 2월 경남 거제시가 민간투자 공모사업으로 추진하는 ‘수월 거제대대 이전 및 양여부지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기존 거제시 수양동 일대 군부대 부지 21만6800여㎡ 중 투자비에 상당하는 면적을 대물로 변제받아 아파트 등 1300여가구를 짓고 연초면 죽토·송정리 일대(24만4882㎡)에 주둔지 훈련장 간부숙소 등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공사비(377억원) 등 452억원으로 추정된다. 기본설계 및 실시설계를 거쳐 내년 8월 시설공사에 착수해 내년 말 부대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다.

울산 도심의 노른자위 땅으로 꼽히는 남구 옥동 군부대 이전도 관심이다. 대지 10만3000여㎡의 옥동 군부대 부지는 소유권을 양분한 국방부와 산림청이 소유권 통합 문제를 마무리하면 본격적으로 개발에 들어갈 전망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