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새로운 트렌드 '솔로 이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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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에 육박하는 1인 가구
세계에서 가장 빠른 증가세
주택·식품시장 등 변화 바람
금융도 특성 파악 서둘러야
박인규 < DGB 회장 겸 대구은행장 goldpig@dgbfn.com >
세계에서 가장 빠른 증가세
주택·식품시장 등 변화 바람
금융도 특성 파악 서둘러야
박인규 < DGB 회장 겸 대구은행장 goldpig@dgbfn.com >
‘솔로 이코노미(solo economy)’가 한국을 뒤흔들고 있다. 에릭 클라이넨버그 뉴욕대 심리학과 교수가 그의 저서 ‘고잉 솔로(Going Solo)’에서 처음 사용한 ‘솔로 이코노미’란 용어는 싱글 및 1인 가구가 새로운 소비시장을 형성하면서 경제적 영향력이 증대해 가는 현상을 지칭한다.
우리나라 1인 가구의 증가 속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편이다. 2000년에 15%였던 1인 가구 비율이 2014년 26%에 도달했고, 조만간 30%를 넘어설 기세다. 이는 개인주의 확산과 자아실현 욕구 증가로 전통적 가족관이 퇴색한 데다 청년 실업과 여성의 고학력화, 초혼 연령 및 이혼율 상승 등에 의해 1인 가구가 양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고대 그리스 로마시대에는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독신에게는 특별세금을 부과하거나 선거권을 박탈했으며, 심지어 재산상속에도 불이익이 따랐다고 한다. 그러나 영국의 경제학자 맬서스가 ‘인구론’(1798)을 통해 출산 억제를 주장하면서 독신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점차 변화했고, 마침내 21세기 들어서는 1인 가구가 트렌드인 시대가 도래하게 됐다.
1인 가구가 오래전부터 증가해온 유럽과 미국, 일본에서는 주택시장과 식품시장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주택 형태가 독립적인 개인공간을 보장하고 부엌, 거실 등의 공간을 공유하는 코하우징(co-housing), 셰어하우스(share house) 등으로 변화하고, 소포장, 소용량 식품 선호가 증가하면서 간편한 완전조리, 반조리 식품시장이 크게 성장했다.
우리나라도 1인 가구 급증이 주택시장을 변화시키고 있다. 건설업체들은 중대형 평형보다 중소형으로 낮춰 시공하는 추세다. 특히 셰어하우스를 비롯한 공동체 주택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들 주택은 개인 공간과 공동 공간이 혼재하는 주거 형태로 입주자들은 거실과 부엌 등을 공동 사용하고 비용은 인원수에 따라 나누어 낸다.
식품시장도 변화하고 있다. 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소고기, 돼지고기 등 냉장육도 1~2인분에 해당하는 200~400g의 소포장 제품이 시판되고 있다. 1인 소비는 최근 식품시장뿐만 아니라 생활용품 가전을 아우르는 온·오프라인 쇼핑은 물론 외식업계까지 평정하고 있다. 1인 전용 소파, 1인용 ‘밥메이커’, 하나의 제품에 여러 기능이 합쳐진 ‘멀티가전’, 1인 정찬 등 솔로 상품이 늘고 있다.
1인 가구는 의식주 측면에서 개인화, 간편화, 다양화의 성격이 강하며, 다인 가구와는 확연히 다르다. 금융회사도 이젠 1인 가구 증가에 관심을 갖고 대응해야 할 시점이다. 1인 가구의 자산관리 및 재테크 관리 필요성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다인 가구보다 더욱 절실할 수 있는 만큼, 이들 고객 특성을 파악하고, 고객 상황에 맞는 적절한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본다.
박인규 < DGB 회장 겸 대구은행장 goldpig@dgbfn.com >
우리나라 1인 가구의 증가 속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편이다. 2000년에 15%였던 1인 가구 비율이 2014년 26%에 도달했고, 조만간 30%를 넘어설 기세다. 이는 개인주의 확산과 자아실현 욕구 증가로 전통적 가족관이 퇴색한 데다 청년 실업과 여성의 고학력화, 초혼 연령 및 이혼율 상승 등에 의해 1인 가구가 양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고대 그리스 로마시대에는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독신에게는 특별세금을 부과하거나 선거권을 박탈했으며, 심지어 재산상속에도 불이익이 따랐다고 한다. 그러나 영국의 경제학자 맬서스가 ‘인구론’(1798)을 통해 출산 억제를 주장하면서 독신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점차 변화했고, 마침내 21세기 들어서는 1인 가구가 트렌드인 시대가 도래하게 됐다.
1인 가구가 오래전부터 증가해온 유럽과 미국, 일본에서는 주택시장과 식품시장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주택 형태가 독립적인 개인공간을 보장하고 부엌, 거실 등의 공간을 공유하는 코하우징(co-housing), 셰어하우스(share house) 등으로 변화하고, 소포장, 소용량 식품 선호가 증가하면서 간편한 완전조리, 반조리 식품시장이 크게 성장했다.
우리나라도 1인 가구 급증이 주택시장을 변화시키고 있다. 건설업체들은 중대형 평형보다 중소형으로 낮춰 시공하는 추세다. 특히 셰어하우스를 비롯한 공동체 주택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들 주택은 개인 공간과 공동 공간이 혼재하는 주거 형태로 입주자들은 거실과 부엌 등을 공동 사용하고 비용은 인원수에 따라 나누어 낸다.
식품시장도 변화하고 있다. 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소고기, 돼지고기 등 냉장육도 1~2인분에 해당하는 200~400g의 소포장 제품이 시판되고 있다. 1인 소비는 최근 식품시장뿐만 아니라 생활용품 가전을 아우르는 온·오프라인 쇼핑은 물론 외식업계까지 평정하고 있다. 1인 전용 소파, 1인용 ‘밥메이커’, 하나의 제품에 여러 기능이 합쳐진 ‘멀티가전’, 1인 정찬 등 솔로 상품이 늘고 있다.
1인 가구는 의식주 측면에서 개인화, 간편화, 다양화의 성격이 강하며, 다인 가구와는 확연히 다르다. 금융회사도 이젠 1인 가구 증가에 관심을 갖고 대응해야 할 시점이다. 1인 가구의 자산관리 및 재테크 관리 필요성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다인 가구보다 더욱 절실할 수 있는 만큼, 이들 고객 특성을 파악하고, 고객 상황에 맞는 적절한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본다.
박인규 < DGB 회장 겸 대구은행장 goldpig@dgbf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