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열리는 20대 총선 선거구획정위원회(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가 13일 “자체적으로 객관적인 획정 기준 등을 설정하고 본격적인 선거구 획정작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공직선거법에 따른 획정 시한인 오는 10월13일을 두 달 앞둔 이날까지 획정 기준을 마련하지 못한 데 따른 조치다.

김대년 선거구획정위원장을 비롯한 획정위원 전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원회가 제시한 기한 마지막날인 오늘까지도 선거구 획정 기준 등이 정해지지 않아 향후 결정 시기를 예측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정개특위를 비판했다. 이어 “더 이상 선거구 획정작업을 지체하면 과거의 퇴행적인 역사가 반복되리라는 우려가 현실이 될 것이고 무작정 국회의 결정만을 기다릴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자체 기준을 설정해 선거구 획정작업에 나설 뜻을 밝혔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