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더 떨어질 것…달러당 원화값 1200원대가 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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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이코노미스트클럽 긴급 설문
"중국 상황 감안하면 1년간 5% 더 절하될 듯"
"중국 상황 감안하면 1년간 5% 더 절하될 듯"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13일 “위안화 평가절하 기조가 계속될 여지는 없다”고 밝혔지만 한국의 경제 전문가들은 위안화 가치가 1년간 약 5%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응하려면 원화 가치도 달러당 1200원 수준으로 낮아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한국경제신문이 이날 국내외 은행과 증권회사 경제연구소의 경제전문가로 구성된 ‘한경이코노미스트클럽’ 회원 15명에게 긴급 설문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들은 1년간 중국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평균 6.73위안까지 상승(위안화 가치 하락)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전날 상하이외환시장의 위안화 거래 종가는 달러당 6.3854위안이었다. 위안화 가치가 5.1% 더 낮아질 것으로 본 것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경제 상황을 보면 위안화 가치는 최고 10% 추가 하락할 수도 있다”며 “위안화 평가절하는 현재진행형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외신이 해외 전문가 23명에게 물어본 위안화 하한선은 달러당 6.45위안이었다. 한국 전문가들이 제시한 전망치는 달러당 6.4~6.9위안으로 예상 절하폭이 이보다 컸다. 위안화 평가절하가 지속될 때 한국 경제가 받을 영향에 대해선 전문가 15명 중 13명(87%)이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이 가운데 3명(20%)은 ‘경제 기초(펀더멘털)를 훼손할 정도로 매우 부정적’이라고 응답했고, 10명(67%)은 ‘부정적이지만 향후 부작용이 완화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중립적’이란 대답은 2명(13%)에 그쳤고 ‘긍정적’이라고 답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전문가 87% "위안화 절하, 경제에 부정적…달러당 6.4~6.9위안 전망"
비관론의 근거는 중국 경제 부진에 있었다. 오석태 SG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 절하는 중국 경제가 그만큼 안 좋다는 증거”라며 “단순히 환율만의 문제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위안화 평가절하는 국내 수출에 호재’라고 해석했지만 이 같은 효과는 당장 나타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국내 기업의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에서 수요가 감소하면 한국 수출도 당장 타격을 받는다. 송두한 농협금융지주 금융연구센터장은 “무역구조를 볼 때 위안화 약세는 엔저보다 더 큰 장애물”이라며 “수출 경쟁에서 구조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지형 HMC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계속해서 인위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끌어내릴 것 같진 않다”며 “환율이 일정 수준에서 균형을 잡을 경우 한국 경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안화 절하에 따른 한국의 경제 영향을 감안할 때 원·달러 환율의 ‘적정 수준’을 묻자 응답자의 과반수인 8명(54%)이 지금보다 높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절반(27%)은 1200원 이상~1300원 미만을 꼽았고, 나머지는 1180원 이상~1200원 미만이라고 답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 종가(달러당 1174원)는 지난 사흘간 위안화 가치 하락폭을 감안할 때 아직 낮다는 진단이다. 현 수준이 적정하거나 더 낮아도 된다는 응답은 3명,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4명이었다.
실제로 위안화 가치가 원화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위안당 원화는 지난 10일 187원대에서 이날 182원까지 하락했다.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려면 원화 가치 하락으로 맞대응해야 하지만 적절한 정책수단이 없다는 게 문제다.
송 센터장은 “수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환율을 1300원대까지 정책적으로 높이겠다는 선언을 누가 할 수 있겠나”고 반문하며 “엔화와 위안화가 약세인 상황에서 가장 큰 피해는 한국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연내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자연스럽게 더 오를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 경우 원·달러 환율이 평균 1207원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김유미/황정수/이승우 기자 warmfront@hankyung.com
한국경제신문이 이날 국내외 은행과 증권회사 경제연구소의 경제전문가로 구성된 ‘한경이코노미스트클럽’ 회원 15명에게 긴급 설문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들은 1년간 중국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평균 6.73위안까지 상승(위안화 가치 하락)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전날 상하이외환시장의 위안화 거래 종가는 달러당 6.3854위안이었다. 위안화 가치가 5.1% 더 낮아질 것으로 본 것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경제 상황을 보면 위안화 가치는 최고 10% 추가 하락할 수도 있다”며 “위안화 평가절하는 현재진행형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외신이 해외 전문가 23명에게 물어본 위안화 하한선은 달러당 6.45위안이었다. 한국 전문가들이 제시한 전망치는 달러당 6.4~6.9위안으로 예상 절하폭이 이보다 컸다. 위안화 평가절하가 지속될 때 한국 경제가 받을 영향에 대해선 전문가 15명 중 13명(87%)이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이 가운데 3명(20%)은 ‘경제 기초(펀더멘털)를 훼손할 정도로 매우 부정적’이라고 응답했고, 10명(67%)은 ‘부정적이지만 향후 부작용이 완화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중립적’이란 대답은 2명(13%)에 그쳤고 ‘긍정적’이라고 답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전문가 87% "위안화 절하, 경제에 부정적…달러당 6.4~6.9위안 전망"
비관론의 근거는 중국 경제 부진에 있었다. 오석태 SG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 절하는 중국 경제가 그만큼 안 좋다는 증거”라며 “단순히 환율만의 문제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위안화 평가절하는 국내 수출에 호재’라고 해석했지만 이 같은 효과는 당장 나타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국내 기업의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에서 수요가 감소하면 한국 수출도 당장 타격을 받는다. 송두한 농협금융지주 금융연구센터장은 “무역구조를 볼 때 위안화 약세는 엔저보다 더 큰 장애물”이라며 “수출 경쟁에서 구조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지형 HMC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계속해서 인위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끌어내릴 것 같진 않다”며 “환율이 일정 수준에서 균형을 잡을 경우 한국 경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안화 절하에 따른 한국의 경제 영향을 감안할 때 원·달러 환율의 ‘적정 수준’을 묻자 응답자의 과반수인 8명(54%)이 지금보다 높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절반(27%)은 1200원 이상~1300원 미만을 꼽았고, 나머지는 1180원 이상~1200원 미만이라고 답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 종가(달러당 1174원)는 지난 사흘간 위안화 가치 하락폭을 감안할 때 아직 낮다는 진단이다. 현 수준이 적정하거나 더 낮아도 된다는 응답은 3명,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4명이었다.
실제로 위안화 가치가 원화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위안당 원화는 지난 10일 187원대에서 이날 182원까지 하락했다.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려면 원화 가치 하락으로 맞대응해야 하지만 적절한 정책수단이 없다는 게 문제다.
송 센터장은 “수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환율을 1300원대까지 정책적으로 높이겠다는 선언을 누가 할 수 있겠나”고 반문하며 “엔화와 위안화가 약세인 상황에서 가장 큰 피해는 한국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연내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자연스럽게 더 오를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 경우 원·달러 환율이 평균 1207원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김유미/황정수/이승우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