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주년을 맞았지만 남북관계는 경색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일 비무장지대(DMZ)에선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로 군인 2명이 부상을 입었고, 탈북자단체는 14일 이를 규탄하는 내용을 담은 대북전단을 날려보냈다. 광복 70주년을 계기로 추진되던 남북공동행사는 하나도 열리지 못했다.

탈북자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이날 경기 파주 임진각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북전단 20만장을 연천지역 일대에서 풍선 10개에 매달아 북측으로 날려보냈다”고 밝혔다. 대북전단에는 북한의 DMZ 지뢰 도발을 규탄하는 ‘비열한 살인마 김정은을 심판하자’는 문구가 담겼다. 북한은 대북전단에 대해 ‘조준 격파사격을 강행할 것’이라고 위협했지만, 이날 북한군의 특이 동향은 없었다. 북한 국방위원회가 이날 DMZ 지뢰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전면 부인하면서 남북 간 긴장은 고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우리 군은 북한군에 답신 전통문을 보내 “혹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부는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남북관계 복원을 위해 애써왔다. 지난 4월에는 대북 경제제재인 5·24조치 발효 후 처음으로 민간단체의 대북 비료 지원을 승인했고, 5월1일에는 민간교류사업에 남북협력기금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인 이희호 여사의 방북을 계기로 남북고위급 접촉을 제안했지만, 북한은 묵묵부답이었다. 통일부 관계자는 “남측의 수차례에 걸친 대화 제의에 북한이 지뢰 도발로 화답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