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이 커 비중을 줄여야 한다.”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

“저평가된 주식을 사야 할 때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

요동치는 중국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전망과 투자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주식을 팔아야 한다는 의견과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해 선별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선다.
후강퉁 투자, 헬스케어·내수소비주 관심…홍콩 H주, 배당수익 높은 보험·IT주 매력
○“상하이지수 저점은 3500선”

중국 주식시장은 위안화 환율이 안정을 찾아가면서 반등세로 돌아섰다. 14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이틀 연속 오름세를 나타내며 3960선까지 회복했다. 삼성·하나대투·유안타·NH투자증권 등은 하반기 상하이지수 저점을 3500, 고점을 4300~4500선으로 내다봤다.

중국 시장에 대한 전망은 비슷했지만 투자 의견은 갈렸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중국 기업들의 실적 회복도 늦어지고 있어 중립 또는 비중 축소를 권한다”고 말했다. 조용준 센터장도 “4300선에 근접하면 분할 매도할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박기현 센터장은 “중국의 주요 수출국인 미국과 유럽의 소비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대규모 인프라투자 계획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중국 경기가 부양될 것”이라며 저가 매수를 추천했다. 김병하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최근 조정장을 거치면서 거품이 꺼져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이 매력적”이라며 “경기 부양 정책에 힘입어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경기가 회복되면 1~2년간의 장기적인 상승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헬스케어주, 홍콩 H주 매력

증시 전문가들은 후강퉁(상하이·홍콩 증시 간 교차매매) 투자자라면 헬스케어와 내수소비재 관련주를 주목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중국 헬스케어산업이 중산층 및 노인층 증가와 정부의 의료 서비스 개혁 추진으로 성장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다음달 3일 항일승전 70주년(전승절) 기념 행사를 계기로 방위산업 관련주나 국유기업 개혁 관련 테마주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했다.

섬유의복, 정보기술(IT), 철강·화학 등 수출주는 위안화 평가절하에 따른 수혜주로 꼽혔다. 유안타증권은 글로벌 가발시장의 선두 기업인 허난레베카헤어를 비롯 바이룽둥팡, 저장항민, 아오캉제화 등 섬유의복주와 바오산철강, 장쑤제약 등의 수출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홍콩 H주는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오 센터장은 “홍콩 H주는 상하이 A주에 비해 싸고 외국인 투자자 주도로 가격이 형성되기 때문에 상대적인 안전지대”라고 평가했다. 홍콩 H주 가운데 배당수익률이 높은 보험주와 위안화 약세에 따른 혜택이 예상되는 IT주(레노보·종신집성회로제조·비야디), 헬스케어주가 투자 유망하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연내 선강퉁(선전·홍콩 증시 간 교차매매)이 시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선전증시의 중소형주에도 관심이 쏠린다. 박 센터장은 “중국 정부의 정책이 스마트 제조업(IT+제조업 융합) 육성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선전증시의 중소형 IT주가 혜택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은지/허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