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핏 보면 별 생각이 안 든다. 아, 가재구나. 하지만 다시 찬찬히 보면 뭔가 이상하다. 가재가 분명 맞기는 한데 집게발이 없다. 이상한데? 혹시 화사하고 유려한 색감에 정신이 팔린 건 아닌가 다시 뚫어져라 본다. 역시 집게발이 없는 게 맞는데 뭔가 잘못된 건 또 아니다. 실제로 집게발이 없는 갑각류이고 이름은 일본어로 ‘이세새우’라 한다.굳이 일본어 이름을 언급하는 이유는 혼란을 막기 위해서다. ‘닭새우’라는 한국 이름이 있기는 하지만 다른 종류라서 헷갈린다. 사실 일본 이름도 아주 정확하다 보기는 어려운 게, 이세새우는 정확히 구분하자면 가재다. 몸통에 뾰족한 가시(spine)가 있어 영어로는 ‘스파이니 랍스터(Spiny Lobster)’라 부른다.새우나 가재과가 대체로 그렇듯 닭새우도 실물은 벌레 같고 징그러운데 작품만으로는 그런 느낌이 잘 들지 않는다. 심지어 맛있는 해산물인데 바로 먹고 싶다는 충동이 느껴지지도 않는다. 작품의 색감이며 닭새우의 자세 등에 깃든 역동적이면서도 정제된 아름다움 덕분이다. 오노 바쿠후(大野麥風, 1888~1976) 작품 속 해양생물이 일관적으로 풍기는 분위기이다.오노 바쿠후는 도쿄에서 태어나 서양화가로 출발했지만 일본 민속화를 거쳐 목판화에 심취했다. 정물이나 풍경도 남겼지만 ‘대일본어화집’이 대표작이듯 닭새우를 비롯해 날치, 가오리, 복어 등 다양한 해양생물의 아름다움을 포착했다. 그리하여 20세기 초 일본의 신한가(신판화) 운동에 참여, 궁극적으로 전통적인 우키요에(에도와 메이지 시대 풍속화)의 부활에 공헌했다. ['대일본어류 화집' 도쿄 스테이션 갤러리 오노 국풍전]여러모로 아름다운 작품이
대답이 없는데도 계속 메시지를 보내고, 밤낮으로 한 사람만 생각하며 불안해 한다. 심지어 그녀나 그를 위험하게 만들 수 있는 모든 요소를 제거하고 싶어 한다. 이런 감정은 좋게 말하면 짝사랑이지만, 요즘 관점에서 보면 스토커의 특징과 다를 바 없다. 그런데 이런 ‘짝사랑’의 주체는 부모들이다. 자녀가 대학생이 되면 양육의 짐을 좀 내려놓을 줄 알았는데…. 오죽하면 이런 책이 나왔다. <50이면 육아가 끝날 줄 알았다>독립성이 강조되는 미국에서도 저런 책이 출간되었다니 ‘피터팬 증후군’은 전 세계적인 현상인 것 같다. 원제목은 ‘You and Your Adult Child(당신과 성인 자녀)’니까 한국어판 제목을 기가 막히게 잘 짓기도 했다.왜 이렇게 자녀를 키우는 일이 만만치 않을까? 자녀와의 관계는 보통의 인간관계와는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아이는 자라면서 전혀 다른 단계로 ‘변태’한다. 어린 시절, 청소년기, 그리고 스무 살 이후 성인 자녀. 성장 단계마다 보여주는 모습이 다른데 부모는 그때마다 어떻게 대해야 할지 배우지를 못했다.50에도 육아를 한다고?“부모가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부분이기도 한데, 부모가 자식을 생각하는 것만큼 자식은 부모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1장 변화하는 부모 역할 중에서자녀들 입장에서는 ‘왜 저런 뻔한 말도 모르지?’라고 할 수 있지만, 나는 며칠 뒤 만날 내 친구와 두 손을 붙잡고 저 문장을 세 번 읽을 예정이다. 아이일 때는 “외투 입어라”라고 챙기고, 청소년기에는 “공부해라”라고 잔소리한다. 그렇다면 이제는 본격적으로 자기 삶을 개척하겠다는 성인 자녀에겐 어떤 말
문화체육관광부는 4일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공모를 통해 '2025년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로 전북 익산시와 경북 경주시 등 2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는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하기 좋은 도시로 2023년 울산광역시와 충남 태안군이 처음 선정된 이후 지난해 경기 포천시, 전남 순천시, 올해 추가 선정된 2곳 등 총 6곳이 선정됐다.지난해 관광공사가 반려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반려동물 동반여행 현황 및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반려동물 동반 여행 경험 비율은 74.1%다. 당일 여행 경험이 70.1%, 숙박 여행 경험은 60.4%로 2022년 대비 각 4.4%P, 7.4%P 증가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여행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문체부와 관광공사는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여행 수요에 대응하고 반려동물과 함께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하며 자유롭게 숙박, 체험, 쇼핑 등 관광 활동을 할 수 있는 도시를 선정하고, 4년 동안 해마다 국비 2억5000만원(지방비 1:1 분담)을 지원해 숙박, 식음시설, 교통 등 반려동물 친화 관광수용태세 개선, 반려동물 동반 지역특화 여행콘텐츠 개발, 민관 협업체계 구축 등의 사업을 추진, 반려인과 비반려인 모두가 행복하게 공존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올해 선정된 익산시는 '누릴수록 더 행복한 반려동물 치유관광 도시'를 주제로 왕궁보석테마관광지를 주요 거점으로 반려동물 공원(펫파크)을 조성한다. 반려동물과 함께 건강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도가(DOG+YOGA) 캠핑체험'을 비롯해 주요 관광지와 연계한 '멍룡 한옥살이 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