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특별사면으로 공공 공사 입찰 참가제한이 풀린 대형 건설사들이 200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기금을 마련해 복지사업을 확대한다. 대형 건설사들이 기금을 조성해 국공립학교 교실과 화장실 개·보수 공사, 저소득층 불량주택 개량사업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대한건설협회는 오는 19일 입찰 담합과 관련한 자정 결의대회를 열어 이 같은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과거 불공정 관행을 깊이 반성하고 진정성 있는 자정 노력을 펼쳐 나가자는 의미로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할 방침”이라며 “일단 결의대회에서 기금 마련과 관련 계획을 밝히고 구체적인 사용처는 별도 위원회를 구성해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는 그동안 복지사업으로 국공립학교 교실과 화장실 개·보수 공사, 저소득층 불량주택 개량사업 등을 추진했다. 이번에 조성하는 사회공헌기금은 기존 사회공헌활동에 더해 건설업계가 장기를 발휘할 수 있는 분야를 추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자정 노력을 강화하고 건설업계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청년 구직자를 대상으로 설계 공정관리 품질관리 등을 교육하고 건설사 취업을 알선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고졸·대졸자는 6개월에서 1년간 기술 장려금과 함께 취업 실무교육을 받을 수 있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70곳 이상 건설사가 기금 조성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구체적인 기금 사용처는 회원사들 협의를 거쳐 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대형 건설사 임원은 “사면을 계기로 자정 노력을 강화해 국민에게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13일 4대강사업 입찰 담합 등으로 제재를 받은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 53곳 등 2008곳에 대한 행정제재 처분을 14일부로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