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 거리 800km…영향권 들진 않을 듯"
지난 12일 중국 텐진항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 사고 이후 인터넷을 통해 각종 유언비어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16일 국내에선 '주중 미국대사관이 공지한 내용'이라며 "당분간 비를 맞아선 안 된다"는 내용의 글이 페이스북을 통해 급속히 유포됐다.
이 글은 중국 텐진 폭발 사고 당시 독극물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를 들어 '피부에 빗물이 묻지 않게 조심할 것'과 '옷에 묻었을 경우 즉시 세탁하라'고 강조했다.
확인되지 않은 괴담으로 국내 누리꾼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 가운데 독극물이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16일 "폭발 사고가 일어난 중국 텐진항과 우리나라는 직선으로 800㎞ 이상 떨어져 있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독극물질로 알려진 시안화나트륨은 고체 상태라서 바람에 실려 우리나라에 날아올 가능성은 작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이 관계자는 "그러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 관계자도 역시 "최근에 내리는 비는 해외에서 기압의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자체적으로 만들어진 소나기"라며 "17일과 18일은 동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겠으나 제주도와 남해안은 남해상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다가 점차 벗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중국은 텐진 폭발 사고 이후 인터넷을 통해 유언비어가 확산되자 문제가 된 글들을 삭제하고 계정도 대거 폐쇄 조치하는 등 대대적인 검열에 나섰다.
중국의 인터넷 검열 기관인 국가인터넷정보 판공실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및 모바일 메신저 웨이신 운영사측에 유언비어를 유포한 360개 계정을 폐쇄, 또는 정지시키도록 했다고 중국 중화망 등이 16일 보도했다. 계정 160개는 영구 폐쇄 조치됐고 200개 계정은 활동이 잠정 정지됐다.
또한 인터넷판공실은 차부망, 미행망, 군사중국망 등 인터넷 사이트들에 대해 텐진항 폭발사고와 관련된 유언비어를 퍼뜨린 혐의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중국에선 텐진항 폭발 사고 직후 웨이보와 웨이신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고 사망자가 최소 1000명에 이른다", "반경 1㎞ 이내에서 살아난 사람이 없다더라", "상점들이 약탈당했다", "유독가스 바람이 베이징으로 불어오고 있다", "텐진시 주요 지도부가 전면 교체됐다" 등의 괴담이 급속히 확산된 바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