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 수원발레축제에서 공연할 서울발레시어터의 모던발레 ‘도시의 불빛’. 플라멩코풍 안무로 삶에 대한 정열을 표현한다. 서울발레시어터 제공
오는 28일 수원발레축제에서 공연할 서울발레시어터의 모던발레 ‘도시의 불빛’. 플라멩코풍 안무로 삶에 대한 정열을 표현한다. 서울발레시어터 제공
국내 발레계가 8월 공연 비수기를 맞아 무료 야외공연, 시민 대상의 발레강습 등 일반인을 직접 찾아가는 축제를 잇달아 연다. ‘발레는 비싼 고급 문화예술’이란 인식을 깨고 대중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 발레의 저변을 넓히고 더 많은 관객층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한국발레협회는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야외무대에서 오는 22, 23일 무료 발레공연 ‘야외발레음악회’(오후 7시)를 연다. 26일에는 발레 체험프로그램 ‘커뮤니티 발레’를 진행한다. 지난 15일 시작해 28일 폐막하는 ‘2015 K발레 월드’의 부대행사로 열린다.

야외발레음악회에서는 여성 콰르텟 로제호임과 피아니스트 김진호, 바이올리니스트 허희정의 연주에 맞춰 무용수 임혜경 심여진 천정민 김순정 등이 ‘빈사의 백조’, ‘호두까기 인형’ 중 ‘중국의 춤’, ‘카르멘’ 중 ‘하바네라’를 춘다. ‘백조의 호수’ 서곡(정경), ‘호두까기 인형’ 중 ‘꽃의 왈츠’ 등 귀에 익은 발레음악도 들려준다.

커뮤니티 발레는 다양한 연령층의 일반인이 여러 춤과 발레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의자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할 수 있는 ‘체어 댄스’, 발레에 종종 등장하는 중국춤 러시안춤, 민속무용인 라인댄스 스퀘어댄스 등을 배울 수 있다. 한국발레협회 관계자는 “발레라는 문화를 쉽게 접하고 받아들이도록 프로그램을 짰다”고 설명했다.

문턱 낮춘 발레 공연 줄잇는다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22, 23일 열리는 ‘K발레 월드’ 갈라공연도 대중이 쉽게 이해하고 흥미를 느낄 만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인 김지영과 김현웅이 ‘백조의 호수’ 중 백미로 꼽히는 흑조 파드되(2인무)를 선보인다. 러시아 볼쇼이발레단 수석무용수인 아나스타샤 스타슈케비치와 주역 무용수 바체슬라브 로파틴은 ‘마슈코브스키의 왈츠’와 ‘돈키호테’ 3막 중 파드되를 춘다. 슈트트가르트 발레단 수석무용수인 엘리사 바데네스와 콘스탄틴 알렌은 유머가 섞인 역동적인 동작이 특징인 모던 발레 ‘바이트’를 공연하고, 서울발레시어터의 강석원 등 9명의 무용수가 ‘탱고 포 발레’를 보여준다.

발레STP협동조합은 25~29일 경기 수원시 인계동 수원제1야외음악당에서 ‘2015 수원발레축제 발레, 아름다운 나눔’을 연다. 수원에서 열리는 첫 야외 발레축제로 모든 공연은 무료다. 발레STP협동조합은 아름다운 재능 나눔을 위해 유니버설발레단 서울발레시어터 이원국발레단 서발레단 와이즈발레단 등 여섯 개 민간 발레단체가 모인 단체다.

이번 공연에서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라 바야데르’, 서울발레시어터의 ‘도시의 불빛’, 와이즈발레단의 ‘외계에서 온 발레리노’ 등 각 발레단의 대표적 레퍼토리 중 하이라이트 부분을 단장의 해설과 함께 보여준다. 해설에서 발레 관련 용어, 작품 줄거리 등 기본 정보와 각 공연의 관람 포인트를 알려준다. 관객의 이해를 돕고 더 폭넓은 감상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다.

부대행사로 유명 발레리나·발레리노들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발레 기본동작과 스트레칭 등을 알려주는 발레체험교실을 진행한다. 서울발레시어터의 ‘알면 알수록 재밌는 발레’(25일), 와이즈발레단의 ‘발레야 놀자’(26일), 서발레단의 ‘발레즉흥수업’(27일), 이원국발레단의 ‘이원국과 함께하는 생활발레’(28일) 등이다.

조합장을 맡은 김인희 서울발레시어터 단장은 “민간 발레단이 활성화하려면 더 많은 사람이 발레를 즐겨야 한다”며 “이번 축제를 통해 대중이 어렵게만 느끼던 발레와의 거리를 좁히고 흥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