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지사 "23년 묵힌 안면도 개발 '시동'…4계절 국제관광지로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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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안희정 충남지사
테마파크·골프장 등 분리 개발…내년 3월까지 사업자 선정
당진-평택 매립지 관할권 관련 평택 손 들어준 결정 유감
대법원에 취소청구소송 제기
수도권서 규제완화 지속…충남 이전 기업 크게 줄어
수소연료부품산업 활성화
'대권 잠룡' 열심히 하란 뜻…구체적 대안 갖고 준비할 것
테마파크·골프장 등 분리 개발…내년 3월까지 사업자 선정
당진-평택 매립지 관할권 관련 평택 손 들어준 결정 유감
대법원에 취소청구소송 제기
수도권서 규제완화 지속…충남 이전 기업 크게 줄어
수소연료부품산업 활성화
'대권 잠룡' 열심히 하란 뜻…구체적 대안 갖고 준비할 것
안희정 충남지사(사진)는 “23년간 개발이 지지부진했던 안면도 국제관광지를 4개 지구 분리개발 방식으로 확정함에 따라 내년 3월까지 지구별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민선 6기 출범 1년을 맞아 진행한 한국경제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안 지사는 “안면도 관광지를 국제 수준의 경쟁력과 차별성이 있는 사계절 휴양관광지로 개발해 중국 등 동북아 관광레저 수요를 흡수하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안면도 국제관광지 개발은 2020년까지 모두 1조474억원을 투입해 충남 태안군 안면읍 승언·중장·신야리 일원 2.993㎢에 호텔, 골프장, 테마파크 등의 관광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도는 안면도 개발을 위해 1991년 관광지 지정에 이어 1992년부터 개발에 나섰지만 경기 침체와 잦은 사업 방식 변경으로 지금까지 개발되지 못했다. 도는 안면도를 △테마파크 39만8072㎡ △기업연수원 43만8849㎡ △씨사이드 55만8916㎡ △골프장 159만7195㎡ 등으로 나눠 개발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안 지사는 “주민들과 안면도관광개발추진협의체를 구성해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년간의 도정을 점수로 매긴다면 어떻습니까.
“글쎄요, 그건 보는 사람이 평가를 해야지 본인한테 어떻게 평가를 하라고 합니까. 충청도 정서에 맞지 않는 질문입니다. 시장에서 어머니들도 그렇게 얘기를 하는데, 도지사가 ‘나 얼마다’라고 얘기를 어떻게 해요(웃음). 우리(충청도) 정서에 안 맞는 것 같아요. 질문 자체가 머리에 쥐나요. 저는 그저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열심히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일해왔습니다.”
▷평택시와 매립지 관할권 다툼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도계(道界)와 관련해 지난 4월 행정자치부 산하 중앙분쟁조정위원회에서 당진-평택 매립지 관할권을 놓고 평택 손을 들어줬습니다. 이 문제는 지역이기주의를 위한 싸움이 아니라 국가적 관점에서 한국의 지방자치제도를 운영하는 중앙정부의 법률적·행정적 잘못을 바로잡기 위한 싸움입니다. 감정으로 대립하지 않고 냉철한 시각에서 행자부·위원회 결정이 잘못됐음을 입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법원에 행자부장관 결정취소청구소송을 제기했고 헌법재판소에 대해서도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한 상태입니다.”
▷최근 백제역사지구가 유네스코에 등재됐습니다.
“지난달 송하진 전북지사와 1박2일로 백제역사 유적지구 등재지역을 둘러보며 탐방코스 등을 구상했습니다. 우선 등재지역을 철저히 보존·관리하고 국제학술대회 개최, 백제 기록물저장 구축 등을 통해 백제사 및 유적에 대한 체계적 연구기반을 조성할 겁니다. 관광객이 불편하지 않도록 교통, 숙박, 홍보 등도 세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올해 말까지 상업적으로도 운영 계획을 잘 세워 이익이 주민 소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방자치 20년을 맞아 개선할 점도 있을 텐데요.
“대한민국은 자치분권의 나라로 가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중앙정부는 중앙정부의 고유한 역할에 집중해야 되고 생활단위의 기초단체인 시·군·구는 구체적인 주민의 생활편의와 관련된 행정 역할에 집중해야 합니다. 이미 지방자치에 대한 도지사로서의 고민을 정부에 제안했습니다. 제안 내용은 지방분권적 국가비전을 규정하고 다양한 지방자치의 규정 근거를 명시하는 지방분권형 헌법 개정이 골자입니다. 생활권 단위의 광역지방정부를 통합해 준연방제 수준의 국가기능 분담 필요성도 강조했습니다. 더불어 동네 단위 주민자치를 실현하고 특별지방행정기관 이관을 제안했습니다.”
▷최근 들어 수도권에서 이전해온 기업이 줄었다면서요.
“2008년부터 대기업의 수도권 단지 내 신증설 허용과 그린벨트 해제 등 수도권 규제 완화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사실상 1983년 제정된 수도권정비계획법이 무력화된 것이지요. 2008년 수도권 기업 이전 수가 292개에서 지난해 32개로 크게 줄었습니다.”
▷수소연료부품산업을 활성화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미래의 친환경 자동차 산업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충남에서는 완성 자동차 업체가 아산 현대자동차와 서산 동희오토 등 두 곳이 있습니다. 연간 자동차 생산능력은 58만대(전국의 11.4%), 매출은 19조원, 종사자는 5500명 이상입니다. 도내 자동차 부품업체는 2012년 기준으로 664곳에서 4만2952명의 근로자가 29조5149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이 같은 산업 인프라를 수소차산업으로 대체하려는 것입니다. 내년부터 2020년까지 5년 동안 2324억원을 투입해 수소연료전지차 관련 부품 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산업기반 구축과 부품·차량 실증, 전문인력 양성 등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대권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언론 등에서 차기주자, 혹은 잠룡의 반열에 올려주신 것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젊은 정치인이니 열심히 해보라는 격려라 생각합니다. 야망과 포부도 중요하지만 좀 더 구체적 대안을 갖고 준비하는 일이 더 중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민선 6기에 대한민국의 몇 가지 풀어야 할 과제를 지방정부 차원에서 실천하고 도전정신으로 실험해 희망과 대안을 만들어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홍성=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안면도 국제관광지 개발은 2020년까지 모두 1조474억원을 투입해 충남 태안군 안면읍 승언·중장·신야리 일원 2.993㎢에 호텔, 골프장, 테마파크 등의 관광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도는 안면도 개발을 위해 1991년 관광지 지정에 이어 1992년부터 개발에 나섰지만 경기 침체와 잦은 사업 방식 변경으로 지금까지 개발되지 못했다. 도는 안면도를 △테마파크 39만8072㎡ △기업연수원 43만8849㎡ △씨사이드 55만8916㎡ △골프장 159만7195㎡ 등으로 나눠 개발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안 지사는 “주민들과 안면도관광개발추진협의체를 구성해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년간의 도정을 점수로 매긴다면 어떻습니까.
“글쎄요, 그건 보는 사람이 평가를 해야지 본인한테 어떻게 평가를 하라고 합니까. 충청도 정서에 맞지 않는 질문입니다. 시장에서 어머니들도 그렇게 얘기를 하는데, 도지사가 ‘나 얼마다’라고 얘기를 어떻게 해요(웃음). 우리(충청도) 정서에 안 맞는 것 같아요. 질문 자체가 머리에 쥐나요. 저는 그저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열심히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일해왔습니다.”
▷평택시와 매립지 관할권 다툼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도계(道界)와 관련해 지난 4월 행정자치부 산하 중앙분쟁조정위원회에서 당진-평택 매립지 관할권을 놓고 평택 손을 들어줬습니다. 이 문제는 지역이기주의를 위한 싸움이 아니라 국가적 관점에서 한국의 지방자치제도를 운영하는 중앙정부의 법률적·행정적 잘못을 바로잡기 위한 싸움입니다. 감정으로 대립하지 않고 냉철한 시각에서 행자부·위원회 결정이 잘못됐음을 입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법원에 행자부장관 결정취소청구소송을 제기했고 헌법재판소에 대해서도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한 상태입니다.”
▷최근 백제역사지구가 유네스코에 등재됐습니다.
“지난달 송하진 전북지사와 1박2일로 백제역사 유적지구 등재지역을 둘러보며 탐방코스 등을 구상했습니다. 우선 등재지역을 철저히 보존·관리하고 국제학술대회 개최, 백제 기록물저장 구축 등을 통해 백제사 및 유적에 대한 체계적 연구기반을 조성할 겁니다. 관광객이 불편하지 않도록 교통, 숙박, 홍보 등도 세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올해 말까지 상업적으로도 운영 계획을 잘 세워 이익이 주민 소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방자치 20년을 맞아 개선할 점도 있을 텐데요.
“대한민국은 자치분권의 나라로 가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중앙정부는 중앙정부의 고유한 역할에 집중해야 되고 생활단위의 기초단체인 시·군·구는 구체적인 주민의 생활편의와 관련된 행정 역할에 집중해야 합니다. 이미 지방자치에 대한 도지사로서의 고민을 정부에 제안했습니다. 제안 내용은 지방분권적 국가비전을 규정하고 다양한 지방자치의 규정 근거를 명시하는 지방분권형 헌법 개정이 골자입니다. 생활권 단위의 광역지방정부를 통합해 준연방제 수준의 국가기능 분담 필요성도 강조했습니다. 더불어 동네 단위 주민자치를 실현하고 특별지방행정기관 이관을 제안했습니다.”
▷최근 들어 수도권에서 이전해온 기업이 줄었다면서요.
“2008년부터 대기업의 수도권 단지 내 신증설 허용과 그린벨트 해제 등 수도권 규제 완화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사실상 1983년 제정된 수도권정비계획법이 무력화된 것이지요. 2008년 수도권 기업 이전 수가 292개에서 지난해 32개로 크게 줄었습니다.”
▷수소연료부품산업을 활성화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미래의 친환경 자동차 산업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충남에서는 완성 자동차 업체가 아산 현대자동차와 서산 동희오토 등 두 곳이 있습니다. 연간 자동차 생산능력은 58만대(전국의 11.4%), 매출은 19조원, 종사자는 5500명 이상입니다. 도내 자동차 부품업체는 2012년 기준으로 664곳에서 4만2952명의 근로자가 29조5149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이 같은 산업 인프라를 수소차산업으로 대체하려는 것입니다. 내년부터 2020년까지 5년 동안 2324억원을 투입해 수소연료전지차 관련 부품 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산업기반 구축과 부품·차량 실증, 전문인력 양성 등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대권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언론 등에서 차기주자, 혹은 잠룡의 반열에 올려주신 것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젊은 정치인이니 열심히 해보라는 격려라 생각합니다. 야망과 포부도 중요하지만 좀 더 구체적 대안을 갖고 준비하는 일이 더 중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민선 6기에 대한민국의 몇 가지 풀어야 할 과제를 지방정부 차원에서 실천하고 도전정신으로 실험해 희망과 대안을 만들어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홍성=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