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페르난도 보테로의 '브래지어를 차는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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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남미 현대미술의 거장’ 페르난도 보테로(83)는 유머와 가벼운 풍자,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위트와 기발함이 담겨 있는 작품으로 정평이 나 있다.
젊은 시절 이탈리아 화가 안드레아 만테냐의 ‘뚱뚱한 그림’에 매료된 그는 주로 사람들의 모습을 풍만하고 묵직하게 그려낸다. 1961년 미국 뉴욕현대미술관이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패러디한 그의 작품 ‘12세의 모나리자’를 소장하면서 단숨에 세계적 인기 작가 대열에 합류했다.
1984년에 그린 ‘브래지어를 차는 여인’은 섹스를 연상시키는 여인의 벗은 모습을 익살스럽고 경쾌한 색감으로 터치한 작품이다. 방금 목욕을 마친 풍만한 여인과 침대에 누워 있는 왜소한 남자의 모습을 대조적으로 잡아냈다. 육감적인 여인이 목욕하는 사이에 잠든 남자를 보고 실망한 듯 브래지어를 잡고 멍하게 서 있다. 여인의 얼굴 표정을 보지 않아도 실망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보테로는 이처럼 사람들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보이지 않는 것도 그림으로 명쾌하게 보여준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젊은 시절 이탈리아 화가 안드레아 만테냐의 ‘뚱뚱한 그림’에 매료된 그는 주로 사람들의 모습을 풍만하고 묵직하게 그려낸다. 1961년 미국 뉴욕현대미술관이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패러디한 그의 작품 ‘12세의 모나리자’를 소장하면서 단숨에 세계적 인기 작가 대열에 합류했다.
1984년에 그린 ‘브래지어를 차는 여인’은 섹스를 연상시키는 여인의 벗은 모습을 익살스럽고 경쾌한 색감으로 터치한 작품이다. 방금 목욕을 마친 풍만한 여인과 침대에 누워 있는 왜소한 남자의 모습을 대조적으로 잡아냈다. 육감적인 여인이 목욕하는 사이에 잠든 남자를 보고 실망한 듯 브래지어를 잡고 멍하게 서 있다. 여인의 얼굴 표정을 보지 않아도 실망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보테로는 이처럼 사람들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보이지 않는 것도 그림으로 명쾌하게 보여준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