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6월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서 센터 내 ‘창조공방’을 방문해 열쇠고리 인형을 들고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맨 왼쪽), 센터 관계자 등과 대화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6월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서 센터 내 ‘창조공방’을 방문해 열쇠고리 인형을 들고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맨 왼쪽), 센터 관계자 등과 대화하고 있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 6월 ‘한국형 실리콘비치’를 표방하며 설립됐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허브로 떠오르고 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샌타모니카 해변이 유튜브, 넷플릭스 등 37만여개 정보기술(IT)업체가 둥지를 틀면서 ‘실리콘비치’로 불리고 있는 것에서 착안했다. 실리콘비치는 실리콘밸리에 비해 임대료가 저렴한 데다 할리우드와 인접해 IT와 엔터테인먼트산업 간 협업이 원활한 게 최대 장점이다.

[한국경제 돌파구…창조경제혁신센터] IT·엔터 융합 '한국의 실리콘비치'로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창업 허브 조성 △비컨(근거리무선통신) 기반 스마트 관광 플랫폼 구축 △K뷰티 연계 콘텐츠 개발 △스마트그리드로 ‘에너지 자립섬’ 구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운영을 맡은 다음카카오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잇는 스마트 관광 플랫폼을 구축하고, 창작자들이 만든 콘텐츠 유통을 지원한다. 최근 문화·예술계 인재들이 모여들고 있어 문화-IT 융합 최적지라는 판단에서다. 정부와 다음카카오 등은 969억원의 창업펀드를 조성하는 등 총 1569억원을 지원한다.

다음카카오는 IT와 노하우,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스타트업 육성 허브를 구축할 계획이다. 창업 희망자에게 체류·작업공간을 제공하는 ‘체류지원존’과 콘텐츠 제작 공간인 창조공방을 운영한다.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통해 창업자금 조달도 지원한다.

웹툰, 공예품,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등 융합 콘텐츠 제작도구를 제공하고 판로 개척도 돕기로 했다. 특히 스타트업이 해외로 뻗어 나갈 수 있도록 동남아시아 창업 허브와의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에는 중국 텐센트와 일본 글로벌브레인, 인도네시아 후붓 등이 참여한다.

제주도의 문화와 IT 프로그램을 연계하는 ‘창조 페스티벌’도 연다.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매년 열리는 창조 페스티벌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를 벤치마킹한 것.

전정환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최근 제주에 ‘문화 이민자’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이들의 창의력을 바탕으로 생산된 창작물과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창업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