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욱 한화S&C 대표(왼쪽부터), 이병우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장, 허승욱 충청남도 정무부지사, 김석환 홍성군수, 이성준 죽도 이장, 홍문표 국회의원, 이상근 홍성군의회 의장 등이 지난 7월3일 홍성군 ‘죽도에너지자립섬’ 기공식에 참석해 기념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김용욱 한화S&C 대표(왼쪽부터), 이병우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장, 허승욱 충청남도 정무부지사, 김석환 홍성군수, 이성준 죽도 이장, 홍문표 국회의원, 이상근 홍성군의회 의장 등이 지난 7월3일 홍성군 ‘죽도에너지자립섬’ 기공식에 참석해 기념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한화그룹은 충청남도와 함께 지난 5월22일 충남 천안시 충남테크노파크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포함한 정부 인사들과 김승연 회장 및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충남센터) 개소식을 열었다. 충남센터는 한화그룹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태양광 분야의 세계 최고를 꿈꾸는 기업인을 위한 보금자리 역할을 하게 된다. 창업 준비단계부터 창업, 기술개발, 글로벌시장 진출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하면서 필요한 컨설팅과 자금을 제공할 계획이다.

[한국경제 돌파구…창조경제혁신센터] 태양광 산업 클러스터 구축…죽도를 '에너지 자립섬'으로
충남 홍성군 앞바다에 있는 죽도는 15만8640㎡ 면적에 총 31가구 70명이 거주하는 작은 섬이다. 이 섬 주민들은 디젤 발전기 3대에서 하루 평균 560㎾h의 전기를 생산해 생활하고 있다. 한화는 정부 및 충청남도와 함께 이 섬의 발전에 쓰이는 에너지를 연말까지 100% 태양광 에너지로 바꿀 계획이다. 총 25억원의 사업비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한화가 공동으로 부담한다. 한화 계열사인 한화S&C, 한화큐셀과 파워에너텍 등 중소기업 10곳이 참여, 대·중소기업 상생모델도 만든다.

충남혁신센터는 죽도를 에너지 자립섬으로 바꾼 이후 폐교에 태양광 텐트, 가로등 등으로 캠프장을 조성해 관광객 유치에도 나설 계획이다. 충남센터는 죽도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를 살펴본 뒤 삽시도, 외연도, 장고도, 고개도 등 충남지역 7개 섬에 이 프로젝트를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한화는 태양광 관련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클러스터를 두 곳에 나눠 조성한다. 예비 창업자를 지원하기 위한 ‘창업 클러스터’인 창조경제혁신센터(총 1335㎡ 규모)를 천안과 아산에 만든다. 이곳에서는 태양광 패널을 텐트 등 소비재에 접목한 태양광 응용제품에 대해 디자인 컨설팅을 해주고 제작에 필요한 설비도 제공한다.

서산 테크노밸리에는 태양광 관련 중소·중견기업들이 입주하는 ‘서산 태양광 벤처단지’를 조성한다. 1만6500㎡ 규모의 이 단지는 내년 6월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입주기업을 위해 총 28종의 공용설비를 지원한다.

한화는 필요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총 1525억원 규모의 5개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 중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1250억원을 출자한다. 1000억원짜리로 가장 큰 ‘솔라강소기업육성펀드’는 한화생명 등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전액 출자한다. 이 펀드는 태양광사업을 하는 중소기업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 해외 사업과 창업·벤처기업 지원을 위해 글로벌 사업화 펀드(100억원), 성장사다리 연계 투자 펀드 225억원(창업·벤처기업 지원), 충남엔젤투자 매칭펀드 100억원(창업·벤처기업 지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한화는 또 해외 진출 노하우가 부족한 중소기업을 위해 ‘GEP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한화그룹의 해외 거래처를 연결해주는 프로젝트다. 충남센터는 한화그룹과 충청남도, KOTRA, 무역협회와 힘을 합해 국내 벤처 및 중소기업에 글로벌 진출 기회를 제공하고, 해외 사업화가 가능한 창업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KTX천안아산역에 비즈니스센터를 두고 무역존을 새롭게 설치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