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이 재유행할 조짐을 보여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해당 지역 출국자와 현지 교민 등을 대상으로 메르스에 관한 안내를 강화할 방침이다.

1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달 들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47명의 메르스 환자가 새롭게 확인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보고 날짜에 따라 환자 숫자가 계속 바뀔 정도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메르스 환자가 다시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현지 영사관에 협조를 구해 입국자에게 ‘메르스 주의’ 안내 문자를 보내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교민이나 내국인이 현지 여행·출장을 가면 감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공항에서 출국자를 대상으로 리플릿을 배포하는 등 안내를 강화하고 있다. 병원들도 최근 중동을 방문한 적이 있는 환자에 대한 문진을 강화하는 등 메르스 재발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에서 메르스는 사실상 종식됐지만 복지부는 위기경보를 주의 단계로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메르스 위험이 있는 중동지역에서 국내로 입국하는 사람은 체온을 확인하는 게이트검역 대상이 된다. 따라서 입국자를 통한 국내 확산 위험은 크지 않다는 게 복지부 견해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