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수 주일 대사 "연내 한일 정상회담 기대"
유흥수 주일본 한국대사(사진)가 19일 전후 70년 아베 담화에 대해 “나무 하나하나를 보면 여러 가지 꼬집을 데가 있지만, 숲을 보면 일본 정부로서도 노력한 흔적이 있다”고 말했다.

유 대사는 부임 1주년(23일)을 앞두고 이날 도쿄에 있는 주일 한국대사관에서 가진 한국 언론 도쿄 특파원과의 간담회를 통해 “이번 담화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역대 담화를 ‘흔들림 없이’ 계승한다고 했다”며 “위안부 관련 문제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고노 담화(관방장관 담화)에만 있던 것을 (총리) 담화에서 처음으로 언급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침략, 식민지 지배, 사죄, 반성 등 핵심 키워드는 들어갔지만 누가 누구에게 사죄하는지, 누가 침략했는지 등이 명확하지 않다”며 “말의 기교를 너무 써서 아베 총리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하는 점은 참으로 아쉽다”고 지적했다.

유 대사는 이어 연내 한·일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그는 “정치 문제와 별개로 안보 경제 문화 등 분야는 협력이 잘되고 있다”며 “이런 모멘텀을 잘 살려가면 연내 (정상회담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양국 관계가 완전히 회복됐다고 할 수 없다”며 “씨를 잘 가꿔 열매를 맺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