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이재현 회장(55)이 고 이맹희 명예회장의 입관식과 발인 직전 두 차례에 걸쳐 입관실(시신안치실)을 찾아 아버지의 마지막 길을 지킨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CJ그룹에 따르면 이재현 회장은 중국 베이징에서 아버지의 시신이 운구된 지난 17일 오후 8시5분경 입관식 후반부에 참석했다. 이어 발인 전인 19일 오후 11시30분경 다시 한 번 시신 안치실을 찾아 아버지와 작별 인사를 나눴다.

CJ 관계자는 “이 회장이 지난 17일 입관식 때 휠체어에 의지한 채 환자복에 마스크를 쓴 차림으로 내려와 약 17분 가량 머물렀다”면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의료진을 대동했고, 당시 시신 안치실에는 부인 김희재 여사와 아들 선호군 등 가족들이 함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명예회장의 입관식에는 한솔 이인희 고문과 신세계 이명희 회장, 삼성 홍라희 리움미술관장 등 삼성가 친인척들도 함께 했으나 이 회장은 이들이 떠난 후 직계가족만 남은 상황에서 들어와 서로 마주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19일 밤 11시30분경 다시 장례식 지하 1층에 위치한 시신 안치실을 찾았다.

만성신부전증으로 2013년 8월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이 회장은 거부반응을 없애기 위한 면역억제 치료와 감염관리를 받고 있는 데다 말초 신경 및 근육이 위축되는 유전병 ‘샤르콧-마리-투스’의 악화로 서울대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이맹희 명예회장의 빈소가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것도 아버지를 모시지 못한 것을 항상 안타까워했던 이 회장이 마지막 길이라도 가까이 하겠다는 의사를 존중한 가족들의 배려였다고 CJ그룹은 밝혔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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