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왕궁리 유적서 부엌터 최초 발견
지난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 익산 왕궁리 유적에서 왕궁 부엌터로 추정되는 자리가 발견됐다. 백제시대 철제솥(사진)도 처음으로 발굴됐다. 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제26차 왕궁리 유적 발굴조사에서 부엌터로 추정되는 자리와 함께 철제솥 2점, 어깨가 넓은 항아리(2점)를 비롯한 토기 5점과 숫돌 3점 등 각종 유물을 발굴했다고 20일 밝혔다.

왕궁리 유적은 백제 무왕(600~641년) 시절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진 왕궁성(王宮城)이다. 이번에 발견된 부엌터는 백제 사비성 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동서 길이 6.8m, 남북 11.3m다. 건물터의 타원형 구덩이에서 발견한 철제솥은 바닥에 원형 돌기가 있으며 어깨엔 넓은 턱이 있고 주둥이는 안쪽으로 휘어져 있다. 구덩이 바깥에서도 철제솥 1점을 추가로 발견했다. 불에 탄 흙, 검붉게 변한 벽체, 숯이 바닥에 깔린 자리 두 곳도 확인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