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위안화 절하, 한국 경제에 부담…시나리오별 대책 마련"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은 20일 “중국의 위안화 절하가 한국 경제에 부담이 되는 측면이 크다”며 “다양한 시나리오별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위안화 절하는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신흥국의 불안 증대, 경쟁적인 통화가치 절하 가능성 등을 유발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확대시키고 있다”며 이같이 우려했다. 그는 이어 “국내에도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 중국과 경합 중인 품목의 경쟁력 약화 등으로 한국 경제에 상당한 부담이 초래될 수 있다”며 “앞으로 있을 미국 금리 인상과 맞물려 대외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경제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적기에 적절한 조치를 할 수 있도록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시나리오별로 다양한 조치를 정부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의 이 같은 상황 판단은 중국이 지난 11일 위안화 절하를 전격 단행한 직후와는 달라진 것이다. 최 부총리는 지난 12일 경제장관회의 주재를 마친 뒤 “중국과 한국은 완제품 경쟁 관계가 많지 않고 한국이 중간재를 수출하면 중국이 이를 가공 수출하는 형태가 대부분”이라며 “한국 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발언 수위가 달라졌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시장이 과도하게 불안할 필요가 없다 싶어서 시장 안심메시지로 꼭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