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재벌' 마윈 제치고 중국 최고 부자 되찾은 '부동산 재벌' 왕젠린
중국의 부동산 재벌 왕젠린(王健林) 완다그룹 회장이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을 제치고 다시 중국 최고 부자 자리에 올랐다.

중국 부자연구소 후룬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2015 전세계 중국인 부호’ 명단에 따르면 왕 회장의 자산 평가액은 총 2600억위안(약 47조8000억원)으로 집계돼 1위를 차지했다. 리카싱(李嘉誠) 청쿵그룹 회장(2000억위안)과 마 회장(1650억위안)이 뒤를 이었다.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
군인 출신인 왕 회장은 1988년 완다그룹을 창업해 부동산 개발로 막대한 부를 쌓았다. 최근엔 리조트, 엔터테인먼트, 전자상거래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왕 회장은 후룬연구소의 2013년 조사에서 중국 최고 부자 자리에 올랐지만 지난해 마 회장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지난해 9월 알리바바의 미국 뉴욕증시 상장으로 마 회장의 보유 주식 가치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왕 회장이 1위 자리를 탈환한 것도 기업공개 덕분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완다그룹 산하의 부동산 개발회사 완다상업부동산을 작년 말 홍콩증시에 상장한 데 이어 영화사업을 담당하는 완다시네마를 올초 선전증시에 상장하면서 왕 회장의 자산 평가액이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