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달린' 현대·기아차…자국생산 증가율 글로벌 1위
현대·기아자동차가 주요 글로벌 완성차업체 가운데 최근 10년간 자국 내 차 생산을 가장 많이 늘렸으며 증가율도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기아차는 국내 차 생산을 늘리면서 고용도 지속적으로 확대한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국내 생산량은 2004년 269만대에서 지난해 359만대로 10년간 90만대 증가했다. 같은 기간 폭스바겐도 독일 내 생산량을 202만대에서 257만대로 55만대 늘렸다. 증가율은 현대·기아차가 33.5%로 1위, 폭스바겐이 27.2%로 2위였다.

현대·기아차와 폭스바겐을 제외하고 도요타, GM, 포드, 혼다, 닛산, 푸조시트로엥(PSA) 등은 지난 10년간 모두 자국 내 생산량을 줄였다. GM이 164만대를 줄여 감소량으론 가장 많았다. GM은 이 기간 북미 47개 공장 중 17개를 폐쇄하고 해외로 생산시설을 대거 옮겼다. 감소폭은 PSA가 가장 컸다. PSA의 2004년 프랑스 내 생산량은 193만대였지만 지난해엔 95만대로 반토막났다.

도요타는 2004년 445만대를 일본에서 생산했으나 지난해에는 이보다 5.4% 감소한 421만대를 자국에서 만들었다. 이들 6개 글로벌 완성차업체의 10년간 자국 내 생산 감소 규모는 452만대에 이르렀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2000년대 들어 공장 폐쇄, 인원 축소, 임금 삭감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한 반면 현대·기아차는 국내 생산량 증가에 맞춰 고용을 늘리고 있다. 현대·기아차 직원(임원 제외) 수는 2004년 말 8만5470명에서 지난해 말 9만9068명으로 1만4000명 가까이 늘었다.

현대차그룹은 신규 채용도 매년 늘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신규 채용 인원은 지난해 9100명에서 올해 9500명으로 늘어난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