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가 21일 캐나다 밴쿠버GC에서 열린 캐나디안퍼시픽여자오픈 1라운드 11번홀에서 티샷을 날린 뒤 공의 궤적을 살피고 있다.  AFP연합뉴스
리디아 고가 21일 캐나다 밴쿠버GC에서 열린 캐나디안퍼시픽여자오픈 1라운드 11번홀에서 티샷을 날린 뒤 공의 궤적을 살피고 있다. AFP연합뉴스
LPGA투어의 ‘10대 소녀’ 돌풍은 계속될 것인가. 캐나디안퍼시픽여자오픈(총상금 225만달러) 첫날 리디아 고(18·뉴질랜드)를 비롯해 ‘캐나다의 신성(新星)’ 브룩 헨더슨(17), 잉글랜드의 찰리 헐(19) 등 10대 소녀 골퍼들이 나란히 맹타를 휘두르며 선두권에 올랐다.

“캐나다가 집처럼 편안해”

‘원조 천재소녀’ 리디아 고는 21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GC(파72·6656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리디아 고는 선두 카린 이셰르(프랑스)에 2타 뒤진 단독 2위에 올랐다. 리디아 고는 이 대회에서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캐나다에만 가면 펄펄 나는 리디아 고는 2012년 이 대회에서 LPGA투어 사상 최연소인 15세4개월2일의 나이에 아마추어 신분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13년에는 2연패에 성공했다.

영광의 땅에서 리디아 고는 모처럼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시즌 초 상승세를 이어가던 리디아 고는 지난 6월 KPMG위민스PGA챔피언십에서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커트 탈락한 뒤 컨디션 난조에 시달렸다. 직전 대회인 캄비아포틀랜드클래식에선 공동 46위로 부진했다. 리디아 고는 “캐나다가 뉴질랜드처럼 느껴진다”며 “편안하게 경기했다”고 말했다.

리디아 고는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공동 3위를 차지한 뒤 미국 올랜도로 건너와 명상과 트레이닝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디아 고는 이날 그린을 세 번만 놓칠 정도로 정확한 아이언샷(그린적중률 83.3%)을 구사했다. 평균 퍼트 수도 1.15회로 최근 교체한 말렛형 퍼터에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리디아 고·헨더슨·헐, 캐나디안오픈…10대 '돌풍'
헨더슨, LPGA 멤버 자격 첫 경기

리디아 고보다 5개월 늦게 태어난 헨더슨은 직전 대회에서 최저타 신기록을 세우며 10대 돌풍을 일으켰다. 우승 선물로 LPGA투어 입성 자격까지 받은 그는 이날 공식 LPGA 멤버로서 감격스러운 첫 경기를 치렀다. 헨더슨은 그전까지 힘겹게 예선을 치르거나 초청선수 자격으로 LPGA투어에 참가해왔다.

신발에 ‘I LOVE GOLF’라는 문구를 새기고 출전한 헨더슨은 전반 홀에선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13번홀(파5)과 14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모국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헨더슨은 2언더파 70타로 공동 13위를 달리고 있다. 그의 언니 브리트니 헨더슨은 4오버파 76타로 124위로 처졌다. 또 다른 10대 헐도 공격적인 경기를 앞세워 3언더파 69타로 공동 7위에 올랐다.

김인경(27·한화)은 버디만 4개 기록하는 깔끔한 경기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등과 함께 공동 3위(4언더파 68타)에 올랐다. 장하나(23·비씨카드)와 김세영(22·미래에셋)은 나란히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치고 3언더파 69타를 적어내 공동 7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하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주삼다수마스터스에 출전한 뒤 1주일가량 쉬고 복귀한 세계랭킹 1위 박인비(27·KB금융그룹)는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디펜딩 챔피언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 등과 함께 공동 21위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