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 카터 "이제 신의 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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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에서 기자회견
간암은 제거…뇌로 전이
이란 인질 구출 실패 가장 후회
헬기 더 보냈으면 성공했을 것
간암은 제거…뇌로 전이
이란 인질 구출 실패 가장 후회
헬기 더 보냈으면 성공했을 것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91·사진)은 20일(현지시간) 자신의 암이 뇌까지 전이됐다고 밝혔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애틀랜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달 초 수술로 간에 있던 흑색종을 모두 제거했으나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통해 뇌에서 4개의 새로운 흑색종이 발견됐다”며 “암이 체내 다른 장기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에모리대병원에서 치료 중인 카터 전 대통령은 이날부터 방사선 치료와 함께 지난해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받은 흑색종 치료약 ‘키트루다’ 1회분을 투여받았다. 의료진은 카터 전 대통령이 아흔이 넘은 고령임에도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완치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키트루다를 투여받은 뒤 “어깨가 조금 아프지만 심각한 통증은 없다”며 “주사를 처음 맞은 날 14시간 동안 잤다. 최근 몇 년 새 가장 잘 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이제 신의 손에 달렸다고 생각한다”며 “어떤 결과가 오든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살면서 가장 후회한 일이 무엇이냐는 물음에는 대통령 재임 시절 이란의 미국 인질 구출작전에 실패한 것을 꼽으면서 “헬리콥터 한 대를 더 보내고 싶었다. 그랬다면 인질을 구하고 나도 재선에 성공했을 것”이라고 농담했다. 그는 “4년의 임기를 더 맡는 것과 카터센터 중 하나를 고르라면 난 카터센터를 선택했을 것”이라며 퇴임 후 인도주의 활동에 자부심을 보였다.
생존해 있는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 연장자인 카터 전 대통령은 “암 진단 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존 바이든 부통령, 부시 전 대통령 등으로부터 격려 전화를 받았다”고 공개했다.
뉴욕대 로라 앤드 아이작 펄뮤터 암센터의 안나 패블릭 박사는 “흑색종은 95% 정도가 피부에서 발병한다”며 카터 전 대통령도 지금은 흔적이 없어도 피부에서 발생, 전이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암 전문가들은 피부에서 발생한 종양이 간이나 뇌로 전이되는 게 드문 사례가 아니라고 말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연합뉴스
카터 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애틀랜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달 초 수술로 간에 있던 흑색종을 모두 제거했으나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통해 뇌에서 4개의 새로운 흑색종이 발견됐다”며 “암이 체내 다른 장기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에모리대병원에서 치료 중인 카터 전 대통령은 이날부터 방사선 치료와 함께 지난해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받은 흑색종 치료약 ‘키트루다’ 1회분을 투여받았다. 의료진은 카터 전 대통령이 아흔이 넘은 고령임에도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완치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키트루다를 투여받은 뒤 “어깨가 조금 아프지만 심각한 통증은 없다”며 “주사를 처음 맞은 날 14시간 동안 잤다. 최근 몇 년 새 가장 잘 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이제 신의 손에 달렸다고 생각한다”며 “어떤 결과가 오든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살면서 가장 후회한 일이 무엇이냐는 물음에는 대통령 재임 시절 이란의 미국 인질 구출작전에 실패한 것을 꼽으면서 “헬리콥터 한 대를 더 보내고 싶었다. 그랬다면 인질을 구하고 나도 재선에 성공했을 것”이라고 농담했다. 그는 “4년의 임기를 더 맡는 것과 카터센터 중 하나를 고르라면 난 카터센터를 선택했을 것”이라며 퇴임 후 인도주의 활동에 자부심을 보였다.
생존해 있는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 연장자인 카터 전 대통령은 “암 진단 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존 바이든 부통령, 부시 전 대통령 등으로부터 격려 전화를 받았다”고 공개했다.
뉴욕대 로라 앤드 아이작 펄뮤터 암센터의 안나 패블릭 박사는 “흑색종은 95% 정도가 피부에서 발병한다”며 카터 전 대통령도 지금은 흔적이 없어도 피부에서 발생, 전이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암 전문가들은 피부에서 발생한 종양이 간이나 뇌로 전이되는 게 드문 사례가 아니라고 말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