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혁의 '후강퉁 완전정복'<32> '위안화 절하' 중국 관점에서 보자
최근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하를 시작하면서 아시아 시장에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해외에선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하와 더불어 인민은행이 공격적인 유동성 정책을 펴면서 향후 중국이 꺼내 들 카드가 별로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의 성장성이 꺾인다면 중국과 거래가 많은 대만, 태국, 싱가포르 그리고 한국 경제에 타격이 심할 것이라는 이유에서 최근 아시아 시장이 급락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냉정하게 중국의 정책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해외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의 2분기 경제 성장률이 6.8%가량 나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종 결과는 이를 뛰어넘는 7%였다. 그런데 이 같은 성적표는 제조업의 부진을 대신해 3차 산업인 금융업이 성장해 달성한 숫자였다. 3분기 들어 중국 증시가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3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7%를 지켜내기가 어려워 보인다. 다행히 6월 중국의 수출동향을 보면 대미 수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나타내며 제조업이 살아날 기미가 보이고 있다.

중국은 제조업의 수출 증가를 위해 위안화 평가절하와 더불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중국의 이런 정책은 중국 외의 국가들에는 불안감을 줄 수 있지만 중국 입장에서는 타당한 정책으로 판단된다. 이 같은 정책은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지켜내고 중국 증시의 중기적인 상승을 이끌어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여전히 중국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현재 지수는 접근 가능한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단지 중기적인 관점의 접근이라면 최근 중국을 엄습하고 있는 심리적인 불안감이 가시기 전에는 보수적으로 투자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