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 혜택 받고 직원 창의성 살리고…큰 그림 경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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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골프장·호텔 등 컬렉터 대상
K옥션, 온라인 경매에 90점 출품
K옥션, 온라인 경매에 90점 출품
기업이 구입한 500만원 이상 미술품은 업무용 자산으로 인정받아 취득·관리 비용에 비과세 혜택이 있다. 예컨대 A기업이 은행에서 연 3%의 금리로 대출받아 1억원 상당의 미술품을 샀을 때 연간 금융비용(300만원)에 대해 손비 인정을 받아 법인세 등을 내지 않아도 된다. 기업이 구입한 미술품을 ‘업무용’으로 인정받기 위해선 회사 자산으로 등록하고 사무실과 로비, 복도 등 업무 공간에 반드시 걸어야 한다. 또 6000만원이 넘는 생존 작가의 그림엔 양도소득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기업들이 이 같은 세제 혜택을 보면서 회사 분위기를 산뜻하게 꾸밀 목적으로 그림을 살 수 있는 대규모 온라인 경매가 열린다.
미술품 경매회사 K옥션이 다음달 1일까지 진행하는 ‘큰 그림 온라인 경매’에는 작고 작가 양달석과 이만익의 유작을 비롯해 김종학 유병엽 김창열 이왈종 이석주 배병우 오치균 사석원 황주리 등 유명 화가 81명의 100~500호 대작 90점(추정가 14억원)이 출품됐다. 기업 미술품 소장의 저변 확대를 위해 작품값을 시중보다 50% 정도 낮췄다. 큰 그림이 필요한 기업은 물론 골프장 호텔 미술관 등에서 양질의 작품을 싼 가격에 구입할 좋은 기회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부산미술의 1세대 화가 양달석(1908~1984)의 1969년 작 ‘바다가 보이는 초원의 소와 목동’. 목가적인 풍경을 독특한 기법으로 그린 동화 같은 작품으로 추정가는 9000만~1억2000만원이다. 1970년대 부산에서 이 작품을 구입한 소장자가 40여년 만에 처음 내놨다는 게 K옥션 측 설명이다.
‘원색의 화가’ 류병엽의 500호 대작 ‘정선의 여름’도 나온다. 2007년 갤러리 현대에서 연 개인전에 출품된 작품으로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진 친숙한 일상을 부드러운 곡선과 강렬한 원색으로 화려하게 담아냈다. 경매 시작가는 9000만원.
‘바람결 작가’로 잘 알려진 안병석의 대작도 경매에 부쳐진다. 추정가 7000만~1억2000만원에 나온 이 그림은 바람에 따라 일렁이는 풀밭을 드라마틱하게 묘사했다.
김종학의 ‘설악 풍경’은 1억2000만원에 경매가 시작되고, 김창열의 ‘물방울’시리즈(추정가 7000만~1억2000만원), 이만익의 ‘탈출’(4000만~8000만원), 이왈종의 ‘제주생활의 중도’(4500만~6000만원), 이두식의 ‘도시의 축제’(1000만~2000만원), 이석주의 극사실주의 작품(3000만~4000만원), 손장섭의 금강산 그림(2500만~4000만원) 등도 할인된 가격에 나온다. K옥션 홈페이지(k-auction.com)에 접속해 등록하면 회원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24시간 응찰할 수 있다. 다음달 1일 오후 4시부터 10점씩 5분 간격으로 마감한다.
이상규 K옥션 대표는 “그동안 현장 경매로 진행했던 큰 그림 경매를 올해부터 온라인 경매 방식으로 전환해 40~50대 기업인의 미술품 구매를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02)3479-8888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기업들이 이 같은 세제 혜택을 보면서 회사 분위기를 산뜻하게 꾸밀 목적으로 그림을 살 수 있는 대규모 온라인 경매가 열린다.
미술품 경매회사 K옥션이 다음달 1일까지 진행하는 ‘큰 그림 온라인 경매’에는 작고 작가 양달석과 이만익의 유작을 비롯해 김종학 유병엽 김창열 이왈종 이석주 배병우 오치균 사석원 황주리 등 유명 화가 81명의 100~500호 대작 90점(추정가 14억원)이 출품됐다. 기업 미술품 소장의 저변 확대를 위해 작품값을 시중보다 50% 정도 낮췄다. 큰 그림이 필요한 기업은 물론 골프장 호텔 미술관 등에서 양질의 작품을 싼 가격에 구입할 좋은 기회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부산미술의 1세대 화가 양달석(1908~1984)의 1969년 작 ‘바다가 보이는 초원의 소와 목동’. 목가적인 풍경을 독특한 기법으로 그린 동화 같은 작품으로 추정가는 9000만~1억2000만원이다. 1970년대 부산에서 이 작품을 구입한 소장자가 40여년 만에 처음 내놨다는 게 K옥션 측 설명이다.
‘원색의 화가’ 류병엽의 500호 대작 ‘정선의 여름’도 나온다. 2007년 갤러리 현대에서 연 개인전에 출품된 작품으로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진 친숙한 일상을 부드러운 곡선과 강렬한 원색으로 화려하게 담아냈다. 경매 시작가는 9000만원.
‘바람결 작가’로 잘 알려진 안병석의 대작도 경매에 부쳐진다. 추정가 7000만~1억2000만원에 나온 이 그림은 바람에 따라 일렁이는 풀밭을 드라마틱하게 묘사했다.
김종학의 ‘설악 풍경’은 1억2000만원에 경매가 시작되고, 김창열의 ‘물방울’시리즈(추정가 7000만~1억2000만원), 이만익의 ‘탈출’(4000만~8000만원), 이왈종의 ‘제주생활의 중도’(4500만~6000만원), 이두식의 ‘도시의 축제’(1000만~2000만원), 이석주의 극사실주의 작품(3000만~4000만원), 손장섭의 금강산 그림(2500만~4000만원) 등도 할인된 가격에 나온다. K옥션 홈페이지(k-auction.com)에 접속해 등록하면 회원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24시간 응찰할 수 있다. 다음달 1일 오후 4시부터 10점씩 5분 간격으로 마감한다.
이상규 K옥션 대표는 “그동안 현장 경매로 진행했던 큰 그림 경매를 올해부터 온라인 경매 방식으로 전환해 40~50대 기업인의 미술품 구매를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02)3479-8888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