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가계 주거비 지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한 가구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23일 통계청의 ‘가계동향’에 따르면 지난 4~6월 가계의 실제 주거비(월세) 지출은 월평균 7만3900원으로 주거비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1.8% 오른 수치다. 집을 갖고 있거나 전세로 사는 가구는 지출이 0원으로 집계된다.

평균 주거비가 올랐다는 것은 월세로 전환한 가구가 그만큼 많아졌다는 뜻이다. 전체 가구 중 월세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2년 18.6%에서 지난해 21.8%로 상승했다. 올 상반기 전국 전·월세 거래 가운데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43.4%로 절반에 육박했다.

주거비는 계속 상승 추세다. 지난해 2분기 6만600원이었던 주거비는 3분기 6만1000원, 4분기 6만3400원, 올 1분기 7만1500원으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10년 전인 2005년 2분기(3만9200원)와 비교하면 지출 규모가 10년 만에 8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27.6%)을 고려해도 증가폭이 크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