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8월23일 오후 2시17분

[마켓인사이트] 중국 진단키트 업체, 홍콩 대신 코스닥 상장 추진
중국 바이오업체 트리플엑스가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한다. 상장이 이뤄지면 중국 바이오기업 중 최초 사례가 된다. 한국 증시에 상장한 해외기업 가운데 최대 시가총액을 기록할 것으로도 예상된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트리플엑스는 지난 21일 신한금융투자와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주관사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안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뒤 내년 상반기 중 상장을 완료할 계획이다. 지난해 홍콩 증권거래소로부터 상장 승인을 받았지만 만족할 만한 기업가치(밸류에이션)를 받지 못해 상장을 철회했고, 바이오업종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코스닥시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리플엑스는 유방암, 간암, 폐암, 결핵 등에 걸렸는지를 판단하는 체외진단키트를 생산한다. 중국 푸젠성 샤먼시에 본사와 공장을 두고 있다. 중국 체외진단시장은 2011년 중국 정부가 체외진단 부문에 의료보험을 적용하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트리플엑스는 중국 내 2000여개 의료기관에 판매망을 확보하고 있다. 매출은 2013년 280억원에서 지난해 600억원 수준까지 늘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50~6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에서는 트리플엑스의 시총이 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상장 시점에 국내 바이오업계의 주가수익비율(PER)에 따라 1조원에 육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한국에 직상장한 해외기업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