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하루가 다르게 커 가는 아이들은 볼 때마다 새롭다. 안 하던 행동을 하게 되면 언제 이만큼 컸나, 놀라면서도 흐뭇해진다. 잘 기어 다니지도 못하던 아이들이 부쩍 자라 함께 있는 지금 이 순간이 그저 감동이다.

23일 방송한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 92회 ‘넌 감동이었어’에서는 또 달라진 아이들의 모습이 방송됐다. 감정을 표현하고, 생각하고 행동에 옮기는 아이들의 성큼 자란 모습은 웃음폭탄을 선사했다.

아이들은 ‘끼’를 분출하기 시작했다. 삼둥이는 노래만 나오면 몸이 절로 움직였다. 동요 한 곡을 돌림노래처럼 부르던 것을 넘어 어느새 자신만의 끼를 발산하며 추임새까지 넣었다. 삼둥이의 흥은 션 삼촌이 일하는 YG엔터테인먼트의 작업실에서 폭발했다. 녹음실에서 헤드폰을 착용하고 ‘티라노송’이 나오자 삼둥이는 발을 움직여 박자를 맞췄다. 특히 민국은 타고난 흥 꾼이었다. 민국은 '티라노송'을 부르는 내내 손가락 두 개를 공룡 발톱으로 만들어 흔들면서 신나 했다. 또한, 션과 '곰 세마리' 노래를 주거니 받거니 하더니 마이크를 잡고는 “자 시작하겠습니다”라며 노래를 불렀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따라 부르기 어려웠던 '곰 세마리' 노래를 척척 따라 부르는 모습에 아빠 송일국은 대견스런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아이들은 ‘감정’을 갖고 놀 줄도 알았다. 서준은 ‘밀당’ 능력자가 됐다. 안재욱에게 마음을 주는 듯 주지 않는 듯하며 애간장을 녹였다. 서준은 안재욱과 솜사탕을 먹고 오더니 단것을 먹어 국물이 당기는지 그릇째 들고 후루룩 마시기도 했다. ‘푸드 파이터’ 서언은 책에 빠진 의외의 모습으로 아빠를 놀라게 했다. 밥을 먹으라고 해도 먹지 않는다며 방에서 책을 읽었다. 둘은 생각을 하고 머리를 쓰며 작전을 짤 줄도 알게 됐다. 식탁 위 과자를 잡으려고 각자 알아서 의자를 가지고 왔다. 1년 전 땅에 떨어진 과자도 줍지 못하고 말도 못하던 서준의 모습과는 정반대로 훌쩍 큰 모습이 보는 내내 엄마 미소를 짓게 했다.

모를 생각하는 마음은 날이 갈수록 커졌다. 아빠와 엄마와 함께 수상 스포츠를 즐기러 갔던 사랑은 엄마와 아빠가 물에 빠지자 눈물을 흘렸다. 사랑은 아빠가 웨이크보드를 타자 걱정되는 듯 연신 인상을 찡그리더니, 엄마가 웨이크보드에 실패하고 물에 빠지자 폭풍 오열했다. 엄마가 진짜 물에 빠졌다고 생각한 것이다. 밥을 잘 안 먹는 지온은 요리하는 체험소에서 친구들과 잘 어울리며 직접 만든 김밥을 폭풍 흡입하는 등 놀라운 적응력을 보여 아빠를 더 놀라게 했다.

이런 아이들의 성장이 감동이면서도 부모들은 한편으로는 슬프기도 하다. 부모의 도움 없이는 아무 것도 못하고, 아무 곳도 못 가던 아이들이 감정을 드러내고, 부모를 걱정하고, 세상의 새로운 재미를 즐길 줄 알게 되는 모습을 보는 건 그 자체로 행복이면서도, 언젠간 홀로서기 할 아이들을 상상하면 가슴 한편이 저려온다. 그래서일까 송일국은 워터파크에서 신나게 물놀이를 한 뒤 핫도그를 먹는 삼둥이를 보며 “언제까지 내 품에 있을까. 품 안에 더 두고 싶은데”라는 말로 부모의 마음을 표현했는데, 이 장면에서 공감이 되고 슬펐고, 그래서 감동이었다는 평가가 많다.

네티즌들은 몸도 마음도 너무 예쁘고 건강하게 자란 아이들을 부모 같은 마음으로 지켜봤다. “아빠랑 오래오래 살 거예요”라는 삼둥이의 대답이 해가 바뀌고 나이가 더 들고 아이들이 어른이 되더라도 지켜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시청평에 가득 담았다.

각종 SNS와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는 “엄마를 걱정하는 사랑이 진짜 귀엽다. 아직 어린데도 효심이 깊은 것 같다. 그래서 모녀 지간은 아름답다는 걸까”, “아이들이 안 크면 좋겠는데, 지금 이 예쁜 마음을 영원히 간직하고 잘 자랐으면 좋겠다” 등의 감동적인 반응이 많다. 또 “삼둥이 대박! 애기들이 어쩜 이렇게 노래를 잘하는지. 송티라노 진짜 가사 잘 외운다” “만세 완전 아이돌삘. 지디 분위기 난다 아까 밍국이 노래하는데 꺄르르 웃다 넘어감” “지온이 요미요미 적응 잘하네요. 귀여워요” 등의 반응도 보였다.

한편,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는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50분에 방송된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