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크는 MICE 서비스업…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한몫'
각종 MICE(기업회의·포상관광·국제회의·전시회) 행사에서 수송, VIP 의전, 관광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미엄패스 인터내셔널은 다음달 정규직 사원 20명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오는 10월부터 서울 합정동에서 관광, 통역, 수송, 통신, 수하물 보관 등 MICE 지원서비스를 제공하는 신한류플러스 홍보관을 운영하려면 인력이 더 필요해서다. 이 회사의 전체 임직원은 78명. 지난 6월 10명을 채용한 점을 감안하면 올해에만 임직원이 40% 이상 늘어나게 된다.

그동안 MICE의 조력자에 머물던 서비스기업들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면서 MICE 산업의 새로운 성장 주체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제회의 전문기획사(PCO), 전문전시 주최사(PEO)보다 공격적인 투자는 물론 과감한 융복합 시도를 통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 이들 서비스기업은 최근 PCO, PEO보다 적극적으로 인력 채용에도 나서 MICE 산업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조력자에서 주도자로 급부상한 MICE 서비스

한국MICE협회가 이달 중순 회원사 40곳을 대상으로 벌인 인력채용 수요조사에 따르면 MICE 서비스기업의 올 하반기 신규 채용 규모는 69명으로 PCO(45명), 시설·지원기관(11명)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응수 한국MICE협회 회장은 “전체 조사대상 기업 중 서비스기업이 30%인 12곳이어서 채용 규모가 상당히 큰 편”이라며 “서비스기업들이 인력 채용에 적극 나서는 것은 향후 서비스 시장이 커질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MICE 서비스 분야는 각종 MICE 행사 개최에 필요한 의전·수송·통신·장비·디자인·IT솔루션 등을 제공하는 MICE 공급자 가운데 하나다. 그동안 PCO나 PEO에 비해 주목받지 못한 채 이들을 지원하는 조력자 정도로만 인식돼왔다. 윤세목 경기대 교수는 “최근 1, 2년 사이 MICE 업계 내에서 행사의 품질 향상, MICE 산업의 영역 확대가 주요 이슈로 거론되면서 서비스 분야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며 “그동안 MICE 산업의 성장을 PCO, PEO가 주도해왔다면 이제는 상대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더 큰 서비스 분야가 그 역할을 대신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금까지 MICE 서비스 분야가 기획·시설업에 비해 규모나 산업 내 영향력이 작았기 때문에 오히려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채용시장도 활기…다양한 일자리 창출

MICE 서비스 분야의 성장 가능성이 커진 것은 다양한 사업 모델을 통해 새로운 사업 영역과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0년 서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안면인식시스템과 스마트태그(RFID) 기술을 활용한 출입관리 시스템을 선보인 에이이는 당시 디자인과 최신 IT를 연계한 출입관리시스템으로 새로운 사업모델을 찾았다. 직원 2명의 소규모 디자인 기획사였던 에이이는 그해 전년 대비 3배의 매출 실적을 올리며 단숨에 외부 전문가 25명으로 구성한 프로젝트 그룹을 거느린 MICE 서비스기업으로 성장했다.

서비스 분야는 다양한 인재를 MICE 영역으로 유입시켜 MICE 채용시장을 확대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서비스 분야가 기획·경영·마케팅·디자인·인력지원은 물론 IT솔루션 개발까지 다양하기 때문이다. 국제회의·전시회 등록시스템 등 각종 IT솔루션을 제공하는 아임스코리아는 MICE 행사 준비 및 운영 과정에서 각종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하는 것이 일반화되면서 이에 맞는 IT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자체 연구소를 설립했다. 업계에선 보기 드물게 프로그램 개발·운영 인력도 5명 채용했다. 전문가들이 MICE 서비스 영역을 비즈니스 확장성이 가장 높은 분야로 보는 것은 이런 까닭이다.

김응수 회장은 “MICE 서비스업체의 평균 임직원 수는 현재 20명으로 기획업(34명) 시설업(63명) 지원기관(21명)보다 적지만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반드시 인력을 충원해야 하는 만큼 앞으로 이 분야에서 다양한 일자리가 생길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