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의 둔화로 증시 개입에 나선 중국 정부가 승산 없는 싸움을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4일 진단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주 12% 폭락한데 이어 이날도 장중 한때 8% 넘게 떨어졌다.

CMB 인터내셔널과 KGI 증권은 중국의 성장률 전망과 주가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차이를 고려하면 주가가 더 내려가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가 1년 전보다 57% 가량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산업생산과 수출, 소매판매 등 중국의 주요 지표는 중국 경제가 급격하게 둔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8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7.1로 6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상하이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61배 수준으로, 미국의 S&P 500 지수의 19배보다 3배 이상 높다.

주가는 지난 6월 고점 대비 32%나 떨어졌지만 지난 1년을 기준으로 볼 때 세계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켄 첸 KGI 증권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으로 정부 개입이 주가의 조정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금융시장의 위험 수위는 빠른 속도로 높아질 것이며 투자심리를 짓누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상하이지수가 내년까지 29%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증시는 과거에도 경제 상황과는 동떨어진 흐름을 보였다. 지난 2001년 초부터 2005년 말 사이 상하지수는 40% 넘게 떨어졌으나 중국 경제의 연평균 성장률은 9.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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