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심리 악화된 상태서 매도 물량 쏟아져"
"단기저점 2800선까지 봐야…10월 이후 반등 기대"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이머징마켓팀 연구원은 24일 "중국 증시는 현재 개인투자자들이 이른바 '공황성 매물'을 쏟아내며 폭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반등 시점이 뚜렷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주 12% 넘게 떨어진 데 이어 이날도 장중 한때 8% 넘게 밀리는 등 폭락장을 이어가고 있다. 오전 장 초반 7%대 떨어지며 3300선은 이미 무너진 상태이며 이 시각 현재 3200선도 위협받고 있다.

최근 발표된 중국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타나면서 경기둔화 우려가 중국 증시 개인투자가들의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8월 차이신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47.1로 6년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 연구원은 "중국 증시 전반에서 투자심리가 악화된 상태에서 매수 물량에 비해 매도 물량이 절대적으로 많이 나오면서 낙폭이 확대되고 있는 국면"이라며 "중국 정부 당국도 지난달에 비해 거의 개입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국무원은 전날 연기금의 주식투자 규모를 총 자산의 최대 30%까지 허용하는 방안을 발표했지만, 지속되는 경기둔화에 대한 불안을 잠재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3200선은 3500선 직전 저점으로 이 선이 깨지게 되면 단기적으로 2800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며 "현재는 일단 '팔고 보자'는 심리가 강해 뚜렷한 개혁 정책이 나오기 전까지 더 빠질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우려스러운 건 현재 중국 증시를 반등시킬만한 뚜렷한 요인이 없어 투자심리가 회복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이라며 "미국 금리인상 여부가 확인되고 중국 국경절이 있는 10월이나 돼서야 반등 시점을 찾을 수 있을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