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의 폭락세가 멈추지 않으면서 한국 증시도 급락세를 지속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모두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6.26포인트(2.47%) 급락한 1829.81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지난 주말 미국 증시 급락으로 하락 출발했다. 한때 1872.86(-0.17%)까지 낙폭을 줄였으나, 급락 개장 후 폭락하고 있는 중국 증시의 영향을 받아 추가 하락했다.

장중 4.01%(1800.75)까지 밀리며 1800선이 위협받기도 했다.

패닉 상태에 빠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8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3200선까지 떨어졌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7.84포인트(8.49%) 떨어진 3209.91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이날 장중 한때 9.0%까지 밀리면서 3191.88을 기록해 3200선이 깨지기도 했다.

중국 국무원이 전날 3조5000억위안(약 650조원)에 이르는 양로보험기금의 30%(약 1조500억위안·195조원)까지 주식 투자를 허용키로 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투자심리를 되살리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이른바 '공황성 매물'을 쏟아내며 폭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 반등 시점이 뚜렷하지 않은 점이 우려스럽다"고 평가했다.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올 들어 가장 많은 7230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978억원과 4004억원의 매수 우위였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이 모두 순매도로 1809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의료정밀과 비금속광물을 제외한 전업종이 하락했다. 건설 섬유의복 전기가스 등이 3% 이상 급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삼성에스디에스 강원랜드 LG전자 등을 빼고 40위권 종목들이 모두 약세였다.

현대상선은 고위급 회담에 따른 남북 화해 기대감에 상한가로 치솟았다. 최근 급락했던 한미약품도 개인들의 매수세로 사흘째 상승했다.

장중 2.17%까지 급등했던 코스닥지수도 중국발 공포에 하락 반전해 13.72포인트(2.19%) 내린 613.33으로 장을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129억원과 69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229억원의 매수 우위였다.

남북경협주인 재영솔루텍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이화공영 이화전기 제룡산업 등 다른 관련주도 20% 이상 급등했다. 반면 방산주인 빅텍과 스페코는 각각 24%와 17%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00원(0.33%) 오른 1199.00원을 기록했다. 한때 120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200원대를 돌파한 건 2011년 10월4일 1208.2원 이후 4년여 만이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